이통 3사, 1년 새 시총 4.5조 증발…자사주 소각·배당 사활

이영웅 2023. 8. 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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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배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통 3사가 6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원대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이통 3사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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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8.8% 상승할 때 이통 3사 주가는 13~19% ↓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배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통 3사가 6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 새 이통 3사 시총은 무려 4조5천억원이 증발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이중 1천억원을 오는 10일 소각한다. 지난해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25조원을 돌파하면서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3사 로고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SK텔레콤도 약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2천억원 규모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보통주 429만1천845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에 해당한다. 1주당 830원(보통주)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1천813억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1주당 250원(보통주)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2.3%, 배당금 총액은 1천75억원에 달한다. 배당기준일은 지난 6월30일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배당성향을 30%에서 40%로 끌어올렸다.

◆이통 3사 2Q 합산 영업익 1조원대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통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확대에 나서는 것은 경영성과에 비해 기업가치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원대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이통 3사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4천84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5.5% 증가한 수치다. KT는 매출 6조5천229억원(3.3% 증가), 영업이익 5천59억원(10.2% 증가)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천억원(4.1% 증가), 영업이익은 2천763억원(11.2% 증가)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SK텔레콤은 4만6천600원을, KT는 3만1천50원, LG유플러스는 1만16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19.0%, 18.7%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8.8%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로써 이통 3사 통합 시가총액은 1년 새 4조5천억원이 증발했다. 영업실적과 기업가치의 비동조화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통신시장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제4 이동통신사 발굴과 알뜰폰 사업 육성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과학기술정통부는 지난달 통신 3사를 대체할 신규사업자 지원과 알뜰폰 사업자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신규사업자가 28㎓ 대역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국망 구축을 위한 중‧저대역 주파수의 공급과 심지어 외국인에게도 문을 연다.

결국 정책이 구체화되고 '메기' 역할을 할 신규사업자가 등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통신3사의 수익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는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통 통신 3사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상황 등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주친화 정책 및 ESG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역시 통신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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