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잔치’ 세계선수권 마친 수영대표팀…“아시안게임 금빛 물살 가른다”

장한서 2023. 8. 2. 14: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개최된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그야말로 ‘신기록’ 잔치를 벌였다. 세계 무대에서 메달은 1개(동메달)에 그쳤지만, 한국 신기록을 8개나 작성했다. 한국 수영 ‘황금 세대’의 등장이라고 평가받으며 밝은 미래를 열어젖혔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이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를 갖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인터뷰를 마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얻은 게 많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쿠오카 대회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0.05초 앞당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전망이 굉장히 밝아져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200m 1분43초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자들이 모두 1분44초대에 있기 때문. 그는 “이번 후쿠오카 자유형 200m에서 1∼3등이 각각 0.1초 차이였다. 사실상 먼저 터치패드 찍는 선수가 높은 단상에 올라가니 마지막까지 정신력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1분43초대에 들어가는 것이 많은 메이저 대회에 우승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을 노리는 황선우는 ‘체력 보강’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가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자유형 100m에서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메달을 목표로 출격했던 계영 800m에서도 컨디션 문제로 완전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여러 개 목에 걸기 위해서는 체력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를 뛰고 나면 다음 날 회복이 굉장히 힘들더라”면서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강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단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경영 이호준, 김우민, 다이빙 김영택, 아티스틱 스위밍 이리영, 허윤서, 경영 황선우. 연합뉴스
후쿠오카 대회에서 황선우만 빛난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고루 한국 신기록을 만들었다. ‘중장거리의 희망’ 김우민(21·강원도청)은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의 한국 신기록을 썼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22·대구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이 계영 800m에서 두 번이나 한국 신기록을 찍었다. 김우민은 이날 “이번 대회를 통해 중후반 페이스가 약하다고 체감했다. 중후반 페이스를 보완해서 기록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1500m, 계영 800m에서 4관왕을 노린다. 그는 “4관왕을 목표로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4관왕이라는 꿈을 향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를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승을 치르면서 스타트 동작 등 약점이 상당하다 느꼈다”며 “아시안게임까지 약점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경영 종목이 아닌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에서의 성과도 있었다. 김영택(21·제주도청)은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11위를 기록하며 12명에게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준결승에선 425.90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김영택은 “이전 대회들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며 “마지막 입수 자세 등 부족한 점을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티스틱 스위밍 한국 대표로 나선 허윤서(17·압구정고)와 이리영(22·부산수영연맹)도 후쿠오카에서 모두 결승 무대를 밟는 위업을 이뤘다. 허윤서는 솔로 프리에서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리영도 솔로 테크니컬 결승에서 9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에선 개인 종목이 없지만 허윤서와 이리영은 듀엣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허윤서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