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亞 주요국 제조업 부진… 中 경제회복 부진 여파

중국·일본·한국·대만·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7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중국 경제의 약세가 이 지역의 경제 회복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차이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성장과 낮으면 위축으로 구분된다. 7월 PMI 지수는 지난달의 50.5보다 하락한 데다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50.3을 밑돈 것이었으며,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 이는 전날인 3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PMI와도 맥을 같이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9.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49.0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성장과 위축의 기준선 50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중국의 회복세가 흔들리면서 제조업 강국 동북아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의 7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는 국내외 수요 감소로 49.6을 기록, 6월의 49.8보다 하락했다. 또 S&P글로벌 조사 결과, 한국의 제조업 PMI는 49.4로 전달의 47.8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대만도 44.1로 전달의 44.8보다 하락했다. 대만의 PMI는 8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베트남은 48.7로 전달의 46.2보다 상승해 수출시장 수요 침체에 따른 하락세가 완화됐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53.3과 51.9로 역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세계 경제에서 밝은 회복세를 보여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었으나,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미의 아시아 신흥국 담당 시반 탄돈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제조업 PMI가 위축 영역에 머물렀으며 핵심 지표들은 향후 추가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주문 감소 ▲암울한 고용 전망 ▲높은 재고수준은 향후 몇 달간 제조업 활동이 침체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