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발 36일 만의 QS··· ‘플랜A’ 신민혁·송명기의 반등 필요한 NC

심진용 기자 2023. 8.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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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왼쪽)과 송명기. NC 다이노스 제공



NC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6월 20~22일 LG 3연전부터다. 최성영이 20일, 이재학이 22일 차례로 타구를 맞고 장기 이탈했다. NC 선발진은 6월 초 에이스 구창모를 잃고도 선방했지만, 더는 버텨내지 못했다.

8월 1일까지 NC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는 30차례로 아래에서 3번째다. 그나마 그중 절반 가까운 12차례 QS가 에릭 페디 한 명한테서 나왔다. 강인권 NC 감독이 “계산 서는 선발이 없다”고 한숨 짓는 이유다.

최성영과 이재학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구창모의 부상 재발을 차치한다면 신민혁과 송명기의 부진이 크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NC 4·5선발은 신민혁과 송명기였다. 개막 첫 한 달 호투했던 이들은 5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건강이 아니라 성적이 문제였다.

최성영과 이재학이 대체 선발로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우다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말하자면 ‘플랜A’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플랜B’의 부상 공백까지 뼈아프게 작용한 것이다. 신민혁·송명기가 시즌 전 기대만큼 버텨줬다면 최성영·이재학의 이탈은 그리 큰 타격이 아닐 수도 있었다.

송명기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호투했다. 공 75개로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QS를 기록했다. NC 국내 선발의 QS는 지난 6월 27일 두산전 신민혁(6이닝 1실점) 이후 36일 만이다.

퓨처스를 다녀온 후 불펜으로 뛰던 송명기는 7월 들어 선발로 복귀했다. 1일 롯데전까지 선발 복귀 후 4경기에서 14.2이닝 동안 18실점(14자책)으로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일단 구위는 회복세라는 평가다.

신민혁도 6월 15일 1군 복귀 후 불펜 1경기 포함 8차례 등판하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복귀 후 평균자책점 2.97로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닝이 아쉽다. 7차례 선발 등판에서 32.1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5이닝이 안 된다.

‘플랜A’ 이상으로 활약했던 ‘플랜B’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성영은 부상 한 달 만인 지난달 25일 퓨처스에서 첫 실전 투구를 했다. 이재학도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늦어도 이달 말에는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성영과 이재학이 돌아오면 선발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4·5 선발 자리의 원래 ‘주인’이던 신민혁·송명기도 순순히 물러설 수는 없다. ‘플랜B’들의 복귀와 함께 재점화 될 선발 경쟁이 ‘플랜A’들의 반등으로 이어진다면, 팀은 중위권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NC가 바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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