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보다 3000만원 비싸… 도요타·렉서스 `배짱장사`
국내판매량 각 40%·121% ↑
일각, 신차 값 책정 과다 비판
도요타·렉서스가 올해 한국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는 가운데 판매 가격을 일본이나 미국보다 수백만원 이상 높여 '바가지'를 씌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재팬'(No Japan) 이후 도요타·렉서스의 한국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다,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올해 새로 취임하면서 '배짱 마케팅'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국내 판매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고가정책 덕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크라운 크로스오버 2.5 하이브리드(HEV) 모델 가격을 5670만원, 2.4 듀얼부스터 HEV 가격을 648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는 일본 판매 가격보다 수백만원 비싼 수준이다. 일본 판매 가격의 경우 2.5 HEV는 기본 435만~570만엔, 2.4 듀얼부스터 HEV는 640만엔인데, 이는 원화 환산시 각각 약 3900만~5150만원, 5785만원 수준이다.
3.5 HEV의 경우 상위 트림을 기준으로 해도 일본 판매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600여만원, 2.4 듀얼부스터 HEV는 700만원가량 비싸다.
올 2월 출시한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한국 가격은 5570만원인데, 일본 가격은 563만3000엔(509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최근 한국에 처음 선보인 7인승 SUV 하이랜더도 마찬가지다. 국내 가격은 리미티드 6660만원, 플래티넘 트림 7470만원인데, 동일 트림 기준 미국 가격은 4만7875달러(6200만원), 5만1075달러(660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 가격은 구매에 따른 세금인 '세일즈 택스'가 제외된 가격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한국 판매 가격이 수백만원 더 비싸다.
한 예로 미국서 수입 판매되는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 최상위 하이컨트리 트림의 국내 가격은 6615만원, 미국의 경우 동일 트림(사륜 기준) 5만5595달러(7200만원)으로 한국가격이 600만원가량 저렴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렉서스도 비슷한 가격 전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RX 완전변경 모델의 경우 RX 350h 럭셔리 트림 국내 가격이 9870만원인데, 동일 모델의 일본 가격은 758만~796만엔(6850만~7190만원, 옵션 제외), 최상위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트림 가격은 국내 1억1703만원, 일본은 901만엔(8140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옵션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상당하다.
RX 350h 럭셔리 트림의 미국 가격은 5만8750달러(7600만원), RX 500h 스포츠 퍼포먼스 트림 가격은 6만3350달러(8230만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미국과 비교해도 한국 판매 가격이 압도적으로 비싸다.
한국토요타 측은 이 같은 한국 가격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도요타·렉서스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렉서스의 경우 작년 6월 NX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이전보다 600만~900만원 올리기도 했다.
한편 도요타와 렉서스차를 판매하는 국내 법인인 한국토요타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한국토요타의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작년보다 42.9% 늘었으며, 이 기간의 영업이익률은 4.9%에서 6.1%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978대, 렉서스는 6950대로 작년 동기보다 38.9%, 121.1% 각각 늘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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