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한국서 개발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재현”...전기 저항은 확인 불가
중국 연구팀이 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常溫) 초전도체를 재현해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가 한국이 제시한 제조 방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론적으로 구현 가능하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해외 연구기관에서 또다시 긍정적인 검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 연구팀은 이번 재현 실험에서 초전도체의 가장 중요한 성질인 ‘전기 저항’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2일 중국 과기일보에 따르면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재료공학부 연구팀은 전날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에 초전도체 LK-99 합성에 성공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올린 3분 50초 분량 영상에는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검정색의 작은 물질이 보인다. 이 물질은 쓰러지거나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며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준다. 초전도 상태가 된 물질에서 자기장이 사라져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만 연구팀은 초전도체의 핵심 특징인 전기저항 제로(0)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반쪽짜리 실험인 것이다. 영상을 보면 마이스너 효과 또한 완전하게 실현되지는 않았다. 물질 전체가 공중에 뜨지 않고, 한쪽 가장자리가 자석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날갯짓하듯 위 아래로 움직인다.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 없이 흐르는 것으로 극저온·초고압에서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개발되면 자기부상열차와 핵융합 발전에 활용할 수 있고, 에너지 혁명이 일어난다.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과학계에서는 한국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 관련 내용에 모순되는 점이 있고, 엄밀한 재현 실험으로 계속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는 화중과기대 외에도 베이징항공우주대,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원 등이 LK-99에 대한 검증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檢 “김영선, 명태균이 ‘공천 장사’ 하도록 도와”
- ‘도심 불법집회’ 민노총 조합원 4명 구속 면해…“도망 우려 없어”
- 가족사진까지… ‘북한강 시신 훼손’ 장교 신상 공개한 유튜버들
- [만물상] 딸이 된 아들
- 유치원생 딸 둔 엄마 죽음으로 내몬 불법 추심… 경찰 “사채업자 추적”
- 배우 송재림,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경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 검찰, ‘훈련병 사망 사건’ 중대장·부중대장에 징역 10년·7년 구형
- AI안전연구소 초대 소장에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
- ‘1일 직무대리’ 문제 삼아 검사 퇴정시킨 성남FC 재판장, 이의신청도 ‘기각’
- 아버지 공장 불 지른 경찰, 보험금 9억 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