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딛고 MVP 따낸 이경원 “칸셀루 같은 선수 되고파”[대통령금배]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한 탓에 붕대를 둘둘 감고 뛰었다. 통증이 엄습해왔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금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서울 영등포공고 3학년 수비수 이경원의 투혼은 그 누구보다 빛났다.
이경원은 2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서울 보인고를 꺾고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MVP에 선정됐다.
시상식 후 만난 이경원은 “우리가 이번 대회 전까지 3관왕을 했는데, 나랑 미드필더를 보는 박민준 두 명만 개인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둘이 개인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를 위해 체력 훈련도 엄청 힘들게 했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준은 공격상을 수상했다.
이경원은 이번 대회 내내 왼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손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경원은 “한 3주 전에 수술을 받았고, 이후 테이핑을 한 상태로 뛰었다”며 “사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했는데 다행히 뛰게 됐다”고 말했다. 매 경기마다 통증이 상당했지만 “경기에서 계속 승리해 참을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는 영등포공고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영등포공고가 결승에 올라가자 영등포공고를 거쳐간 많은 동문들의 응원과 관심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반대로, 이는 선수들에게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이경원은 “솔직히 부담은 없었다. 그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결승도 그냥 다른 경기와 같은 한 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경원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천안 FMC 소속으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다 서울 이랜드의 눈에 들어 이랜드 산하 18세 이하(U-18) 팀에 몸을 담기도 했다.
하지만 이랜드 유스팀에서의 경쟁은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스스로도 축구를 그만해야 하나 고민하던 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경원은 “당시에 적응도 잘 못하고 경기를 뛰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그때 중학교 시절 감독님이 영등포공고가 축구하기 좋은 학교라고 알려줘 전학을 오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풀백인 이경원의 롤모델은 얼마 전 방한했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세계 최정상급 풀백인 주앙 칸셀루다. 이경원은 “칸셀루는 오른발잡이다. 그래서 왼쪽 풀백인데도 불구하고 오른발로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미드필더처럼 플레이해주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이유를 밝혔다.
1~2학년 때 많은 경기를 못 뛰었다가 3학년이 돼서 빛을 보기 시작한 이경원의 목표는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경원은 “지금도 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힘들어하는 선수가 많을 것 같다. 이번에 내가 결과로 증명을 했으니, 앞으로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좌절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제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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