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26분만에 사망...제주서 청산가리 독성 10배 파란고리문어 발견

오재용 기자 2023. 8.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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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고리문어. /조선DB

제주 앞바다에서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 강한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쯤 제주시 구좌읍 코난해변 인근 해상에서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관광객 신고가 접수됐다.

이 관광객은 물놀이를 하다 특이한 무늬를 지닌 문어를 발견하자 플라스틱 통으로 포획해 해경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파란고리문어인 것을 확인하고 신고자로부터 넘겨받아 국립수산과학원에 전달했다.

해경은 2일 “파란고리문어는 독성이 매우 강해 물리거나 쏘이게 되면 신체 마비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수욕이나 해루질 중에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바다에서는 맹독성 파란고리문어가 최근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이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2년 파란고리문어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후 국내에서 모두 26차례 보고됐다.

파란고리문어는 성체 크기가 10㎝ 내외로 일반 문어보다 작고 팔과 등에 무지갯빛의 파란색 무늬를 띤다. 파란고리문어가 위험한 이유는 청산가리 10배의 위력을 가진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TTX) 때문인데, 맨손으로 만지다 물려 독에 노출되면 신체 마비, 구토,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이 파란고리문어에 물릴 경우 단 26분 만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 남태평양 아열대성 바다에 서식한다. 그러나 최근 제주에 이어 남해 거제, 부산, 여수, 부산 등지에서 발견됐으며 2020년부터는 동해 울산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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