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완벽에 가까운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하루도 안 쉬었나?" [MD인터뷰](종합)

2023. 8.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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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얽힌 비화를 꺼내놨다.

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역 이병헌과 만났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한겨울의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외부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남모를 비밀을 가진 '황궁 아파트' 902호 주민 영탁 역이다. 병든 할머니를 홀로 모시는 영탁은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자 선뜻 불길에 뛰어들어 부녀회장 눈에 든다. 그렇게 영탁은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가 되어 주민들을 진두지휘하지만 옆집 주민 혜원(박지후)이 영탁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영화 '백두산'(2019), '비상선언'(2022)에서 극한의 재난을 몸소 겪었던 이병헌은 극의 전면에 서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다. 꼬질꼬질한 얼굴로 다가와 정들게 하고는 정체가 탄로 나자 180도 다른 눈빛, 표정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까진 머리부터 흙먼지 가득한 피부까지 그간 보여준 적 없던 파격적인 외형에 도전한 이병헌은 "M자 머리와 얼굴 꾀죄죄한 건 다 분장이다. 머리는 사실 권력이 세지며 선다. 평평했던 머리가 점점 뒤로 선다. 옆머리 각도도 올라간다. 분장팀이 계획했던 거다"라고 알렸다.

거부감은 없었냐고 묻자 "있었다. 팬들이 탈퇴할까봐"라며 "분장팀, 엄 감독과 이것저것 해보다가 모두가 '이건 영탁 같다'고 생각해 하게 됐다"고 밝힌 이병헌이었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지진 후 '우리 아파트 하나만 살아남는다면?'이란 물음표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재난 자체보다는 재난에 대응하는 복잡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해 차별화를 꾀한다. 이병헌은 "이상하게 중간중간 웃기는데 해소 안 된 긴장감이 갈수록 커진다. 사이사이 피식 웃게 되는데 이 영화의 정서라 생각했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고 만족했다.

"내 집 마련이 꿈인데 사기를 당해 큰 분노와 상실감, 우울함이 가득한 불쌍한 소시민"이라고 영탁을 말한 이병헌은 "우리 주변에 있는 듯한 느낌이어야 감정 이입이 쉽다.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 생각했다. 영탁뿐 아니라 모두가 주변에 있을 것만 같다"며 "다만 영탁에게 하나 남은 감정이 뚝 끊어지는 순간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이 변화가 영화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귀띔했다.

영화는 코로나19로 2년 만에 극장가에 걸리게 됐다. 이병헌은 "완성도가 이렇게까지 높아진 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엄 감독이 쉬지 않고 편집해서가 아닐까. 볼 때마다 영화가 달라졌다는 거다. 음향 등 여러 가지가 점점 완벽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니 '엄 감독 진짜 하루도 쉬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빨리 상영됐으면 좋겠다', '빨리 보여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기다린 게 큰 힘이 됐네?' 했다"는 이병헌은 "되게 마음에 든다. 지적할 부분이 없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의 뒤를 이어 올여름 한국영화 대전에 합류하게 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병헌은 "긴장감이 점점 커지는 와중 유머가 툭툭 있는 묘한 정서의 영화"라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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