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바라보는 두산 에이스 곽빈의 겸손…“문동주는 나보다 좋은 투수”
두산 우완 곽빈(24)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 부담감을 안고 선발 등판했다. 그가 느낀 부담감의 배경에는 두산이 5연패를 시작한 첫 경기인 지난달 26일 잠실 롯데전이 있다. 당일 선발 투수였던 곽빈은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만족할 만한 투구를 하지 못했고, 팀도 2-7로 졌다.
곽빈은 이날 난조의 이유로 ‘욕심’을 거론했다. 해당 롯데전은 팀으로 보면 12연승에 도전한 경기였고, 동시에 곽빈에게는 6연속 선발승을 거둘 기회였다. 누구라도 의욕이 앞설만한 상황이었다.
곽빈은 롯데전이 끝나고 이틀간 휴식한 뒤 서울 잠실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당일 투구는 불펜이 아닌 정식 마운드 위에서 투구 측정 기계를 설치한 채로 진행했는데, 이 결과 곽빈의 팔 각도가 달라진 점이 확인됐다. 롯데전에서는 팔 각도가 평소보다 높았다.
곽빈은 공을 던지는 팔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욕심이었다. 그렇게 던지면 내 구위가 좀 더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문제점을 찾은 곽빈은 팔의 각도를 교정하며 다음 등판까지 영점을 잡는 데 주력했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곽빈은 8월의 문을 여는 첫날 한화전에서 7이닝 2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4㎞ 직구 45개와 커브(21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4개) 등 99구를 던져 삼진 10개를 솎았다.
1회말 한화 김인환에게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하고, 2회말 2사 만루에 몰린 상황을 실점 없이 극복한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그는 5이닝 2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한화 선발 문동주(20)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의 5연패를 끊는 눈부신 호투였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곽빈은 데뷔 이래 최다인 시즌 9승(3패)째를 챙겼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평균자책은 2.3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08로 세부 투구 내용도 좋다.
곽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은 2.73으로, 알칸타라(3.77)에 이어 팀 내 투수 중 2위,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10위에 해당한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전반기 부상 탓에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다.
경기 뒤에 만난 곽빈은 마음의 여유를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한 게 나라서 부담이 있었는데, ‘침착함을 유지하자’는 후반기 목표대로 투구를 해서 다행”이라며 “볼넷을 주지 말고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곽빈은 경기 초반 맞은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그는 홈런을 허용한 상황을 돌아보며 “선발 투수에게는 한 경기에 2~3번 위기가 온다. 1회 홈런을 맞고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후배 문동주와의 맞대결 소감도 전했다. 그는 “KBO리그 오른손 투수 중 안우진 다음은 문동주라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더 좋은 투수니까 배울 건 배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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