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첫날… 조직위 “온열질환자 400여명 발생”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가운데, 무더위가 겹치면서 개막 첫날인 1일 야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400여명 발생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새만금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8국에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명이 모인다.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5000동(棟)이나 된다.
그러나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새만금 부지 일부가 대회 직전까지 복구되지 않은 데다 폭염특보까지 발령되면서 청소년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야영해야 할 아이들이 걱정이다” “습한 더위에 모기까지 나올텐데 고생이다” “잼버리가 진짜 생존게임이 됐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잼버리 소셜미디어에도 폭염으로 지친 상황이나 ‘이번 대회에서 장화가 필수 장비’ 등의 밈짤(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올라왔다.
유럽 참가국 관계자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조선닷컴에 “(집행부에게)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물바다가 된 땅에 천막을 치는 사진을 보내줬다”며 “얼굴이 화끈거려서 대신 사과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개최가 6년 전에 확정됐는데 그동안 뭘 준비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트위터 계정도 야영지 사진을 올리며 “참가한 아들이 일사병과 침수, 밤마다 원치 않는 손님인 모기까지 나오지만 즐겁고 최고의 경험이라고 전해왔다”고 적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는 폭염에 대비해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이외에도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