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많이 해봤다"…'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박서준과 부부 케미 좋았던 이유(종합)[인터뷰]

김보라 2023. 8. 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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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박보영(33)을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보통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삼은 밝음이다.

반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명화(박보영 분)는 따뜻함이 베이스지만, 악인을 압도하는 눈빛과 원하는 것을 지키려는 본능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박보영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박보영은 “‘나라면 명화처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영화였다”고 말한다.

박보영은 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회에 명화 같은 사람은 분명 있을 거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었다. 저였다면 그녀처럼 용기를 냈을까 싶은데, 명화니까 그런 결정을 한 거 같다”고 지난달 31일 완성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본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오는 7일 극장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를 표방한다.

마음씨 좋고 이타적인 간호사 명화 역을 맡게 된 박보영의 출연 계기는 소속사 대표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이날 박보영은 “이 작품이 저한테 들어왔던 건 아닌데 소속사 대표님이 많은 대본을 주시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있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시더라. 그날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고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이 개발 단계인지, 지금 당장 참여할 수 있는 단계인지 물었다”고 회상했다.

박보영은 그간 로코 장르를 자주 소화해 왔지만 장르 및 캐릭터에 구분 없이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 박보영에게 명화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계를 넘나들도록, 문을 열어준 인물이다.

그녀는 이날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해서 그런지 콧소리도 있고 톤이 높은 편이다. 원래 말투에 애교가 녹아있기도 하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할 때 그 부분이 자꾸 튀어나와서 바로잡는 게 쉽지 않았다”며 “대사 중 ‘들어와’인데 ‘들어왕~’이 되더라.(웃음) 그래서 후시녹음을 할 때 감독님에게 잘 말씀을 드려서 수정했다”고 들인 노력을 전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선배 이병헌(53)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돼 기뻤지만, 반면 자신의 연기적 한계를 느꼈다고도 토로했다. 주민대표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에 대해 “캐릭터 영탁과 명화가 긴장 상태에 놓여 있어서 촬영을 하면서도 선배님이 무서웠다. 근데 만약 촬영할 때 선배님과 제가 친했다면, 명화가 영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방해를 끼치지 않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엄태화 감독의 도움으로 이병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박보영은 “감독님이 (영탁으로 변신한 선배님의) 사진을 보내주셔서 그걸 보면서 두려움을 떨치려고 했다. 촬영할 때 선배님이 ‘시선을 거두지 말고 끝까지 보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물론 첫 테이크를 갈 때는 사실 쫄았다.(웃음)”며 “작품을 마치고 나서는 선배님을 대하는 게 조금은 편안해졌지만 작품을 할 땐 어려웠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박보영은 “현장에서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선배님은 걱정 없이 잘해내는데 ‘왜 나만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렇게 슬럼프를 겪었지만 결국 ‘그래! 난 이병헌이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냈다”고 털어놔 취재진에 웃음을 안겨줬다.

앞으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도전하는 길을 걷고 싶다는 그녀는 “(그간의 필모를 보면) 한쪽으로만 커진 느낌이다. 마치 세모 모양 같달까.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동그라미처럼 성장하고 싶다”고 비유하며 “다른 장르를 하면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못봤던 내 얼굴을 찾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제 필모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작품을 넣을 수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이병헌은 물론 박서준(35)과도 이번 작품이 첫 만남이다. 민성 역의 박서준과 명화를 소화한 박보영의 달달한 부부 케미스트리가 중간중간 행복한 미소를 띠게 한다.

“박서준이 상대 배우를 워낙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라 막상 연기를 할 때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 뵙고 인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저희가 따로 어떻게 할지 맞춰 보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여기선 그냥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어 박보영은 “제가 그동안 작품에서 결혼을 많이 해봤다.(웃음) 그래서 명화로서 민성과 웨딩사진을 촬영할 때도 (신부로서) 포즈가 익숙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극장 개봉은 8월 9일.

/ purplish@osen.co.kr

[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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