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형이는요'...김혜성이 감동한 LG 선수들의 부탁 '주형이 잘 부탁드려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달 29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임박했을 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가 우완 투수 최원태를 키움에서 데려오면서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다.
그렇게 이주형은 LG 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키움 버건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트레이드 후 3일 만에 양 팀은 운명의 맞대결을 하게 됐다.
이주형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선수들과 재회했다.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주형은 늦게까지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LG 코치진과 선수들을 보곤 환하게 웃으며 달려갔다.
먼저 이종범, 이호준 코치에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공손히 인사를 했고 이후 문보경, 이재원, 문성주 등과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LG 투수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고우석, 유영찬, 백승현 등 많은 투수와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LG 투수들은 키움 선수들에게 "이주형을 잘 부탁한다"며 인사했다.
특히 이정용과는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손을 꼭 잡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김혜성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화답했다.
이날 훈련을 일찍 마친 오지환, 박해민과는 그라운드에서 인사를 나누지 못했지만,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달 29일 이주형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김혜성에서 전화를 걸어 "우리 주형이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잠실야구장 라커룸에서 짐을 정리하고 떠나는 이주형에게 배트, 장갑 등 각종 장비를 푸짐하게 선물하며 "속상하지 마라. 너에겐 더 좋은 기회다"라며 격려했다. 이렇듯 이주형은 LG 선후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선수였다.
한편 이주형은 KBO리그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상대적으로 외야가 약한 키움에서 트레이드 첫날부터 선발 출장하며 매 경기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키움의 기대대로 3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는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6회 2사 1루에서 임찬규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임찬규를 강판시켰고, 8회 2사 1.3루에서는 백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백승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고우석을 예정보다 일찍 등판시키는 눈 야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이주형의 미래는 밝다.
[경기 전 LG 선수들이 키움 김혜성에게 "주형이 잘 부탁한다"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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