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中 비중 일제 상승, 美 추가 제재 대비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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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의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일제히 상승했다.
2분기인 4~6월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중국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상위 5개사는 2021년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최대 37%(램리서치)까지 올랐다가 지속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장비사 중국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을 두고 '마지막 사재기'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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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의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 추가 제재 가능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설비를 대거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인 4~6월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중국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승률이 가장 큰 기업은 네덜란드 ASML이다. ASML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1분기 8%에서 2분기 24%로 크게 늘었다. 미국 램리서치가 22%에서 26%로, KLA가 26%에서 30%로 증가했다.
이달 중 실적을 발표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도쿄일렉트론(TEL)의 중국 매출 비중 변화도 주목된다. 앞선 분기 실적에서 어플라이드(2~4월)과 TEL(1~3월) 역시 전분기 대비 중국 매출이 3%포인트(P), 2%P 씩 증가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올초까지 중국 매출 비중이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상위 5개사는 2021년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최대 37%(램리서치)까지 올랐다가 지속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장비사 중국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을 두고 '마지막 사재기'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첨단 반도체가 아닌 범용(레거시) 반도체 장비까지 수출을 가로막으려는 가능성이 엿보이자 사전에 확보할 수 있는 장비를 미리 사들이려는 시도다.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할 수 없는 중국이 그 아래 단계인 심자외선(DUV) 장비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ASML 2분기 액침불화아르곤(ArFi) 장비 매출 비중은 30%에서 49%로 뛰었다. 대표적인 DUV 장비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구매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ASML DUV 장비 매입을 3분기에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거래하는 국내 반도체 장비사 대표도 “양츠메모리(YMTC)와 창신메모리(CXMT) 등이 미 제재에 대비해 장비를 대거 구매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장비도 여럿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행보에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훈풍이 예상되지만 이는 한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장비 확보 움직임이 길게 가진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규제가 가시화되면 중국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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