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건설사 ‘카르텔·부실시공 근절’ TF 신설…긴급회의 개최

주차장 철근 누락된 15개 단지 관련업체 정보 공개 예정
업계 이권 카르텔 뿌리 뽑기 위한 고강도 개선안 논의 예정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지난달 30일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앞서 LH 발주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된 점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계에 만연한 이권 카르텔 근절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차장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아파트 15개 단지의 설계, 시공, 감리 등에 참여한 업체들의 선정 절차와 심사 과정을 분석해 그 결과를 소상히 공개한다.

LH는 2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이한준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업계의 이권 카르텔 근절을 위한 고강도 개선안을 논의한다고 같은날 밝혔다. 회의에는 임원과 전국 지역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LH 측은 "공기관 최대 발주기관으로서 설계, 시공, 감리 등 건설업 전반의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 검토 중인 계약 관련 전관 특혜 근절 방안도 다룰 방침이다. 반(反)카르텔과 부실 시공 근절을 전담할 태스크포스팀(TF)을 즉각 신설하고, 발주부터 감리까지 건설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안도 논의된다. 전관 특혜 의혹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 이를 뿌리 뽑기 위한 조치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관 특혜 의혹이 더 이상 불거질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의혹을 자세히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건설 공기업을 포함해 공공기관과 연루된 이권 카르텔 의혹을 불식시켜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예방 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