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을 에너지로"…강기정, 덴마크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 방문

박준배 기자 2023. 8.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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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를 추진 중인 광주시가 세계 최고 설비를 갖춘 덴마크를 찾아 벤치마킹에 나섰다.

유럽을 방문 중인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를 방문, 관계자들과 친환경 소각시설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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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도심에 산 형상 건축…폐기물 에너지로 재생산 공급
"광주 자원회수시설도 친환경·주민친화·랜드마크 시설로"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 두 번째)과 김병내 남구청장(왼쪽 두 번째),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 소각장 내부 시설과 폐기물 처리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8.2/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30년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를 추진 중인 광주시가 세계 최고 설비를 갖춘 덴마크를 찾아 벤치마킹에 나섰다.

유럽을 방문 중인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를 방문, 관계자들과 친환경 소각시설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대표단은 발전소 운영사인 ARC열병합발전소 관계자로부터 폐기물처리 전 과정과 연소가스 처리를 위한 3단계 최첨단 설비 도입 등 친환경시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1시간가량 환경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최첨단 매연 처리(저감) 설비, 소각로, 탄소 저감장치 등 시설도 둘러봤다.

매연처리 설비는 '매연을 씻어낸다'고 표현할 정도로 해로운 물질 제거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설비다.

아마게르 바케 관계자는 "비용과 시간을 들여 현재 기술로 제거할 수 있는 최대치의 오염물질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전 세계 대표적 친환경 소각시설이자 지역 랜드마크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코펜하겐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주민 65만여명과 사업장 6만8000곳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 15만여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폐기물은 연간 40만톤으로 이 중 58%를 소각하고 유리·플라스틱 등 39%는 재활용한다. 다른 나라의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 경제효과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전경.(광주시 제공)2023.8.2/뉴스1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하겐 탄소중립 정책'의 하나로 2017년 건축했다.

'주민에게 유용한 시설'에 초점을 맞춰 평지가 대부분인 코펜하겐의 도심 한가운데 언덕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인공건축물을 세우고 옥상에는 정상높이 85m, 슬로프길이 450m의 스키장과 인공암벽장 등 여가시설을 조성했다.

구릉지나 산이 없는 덴마크에 직접 산을 쌓아 지역에 없던 스키장을 만들고 기피시설을 오히려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대담한 발상의 전환은 많은 주민의 환영을 받았다.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시설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현재 아마게르 바케는 연 5만명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

아마게르 바케 관계자는 "쓰레기를 소각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재활용과 재사용에 초점을 맞춘 안전한 소각시설을 고민했다"며 "멋진 건축 디자인과 스키장 등 여가시설로 주민 거부감을 없애고 매연 등 오염물질을 최소화한 세계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가 새롭게 지을 자원회수시설은 아마게르 바케처럼 주민친화형 친환경시설이자 도시의 명소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설인 만큼 경제적 이득은 물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완성도 높은 시설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마게르 바케가 코펜하겐에서 볼 수 없었던 스키장을 지어 환영을 받았듯이, 광주도 지역에 맞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어떤 시설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심도있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 폐기물 처리과정 등을 살펴본 뒤 건물 지붕에 조성된 스키 슬로프를 둘러보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8.2/뉴스1

광주시는 정부의 2030년 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신규 자원회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부터 6월23일까지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후보지를 공모해 총 6곳이 유치 신청을 했으며 14명으로 구성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을 △주민친화 △친환경 △지역명소 요건 등을 갖춰 혐오·기피시설이 아닌 주민과 환경친화형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주민을 위한 문화·체육·여가 공간 조성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생산·회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한다.

건축물(디자인)·부지·굴뚝·폐열 등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조성, 주민 기대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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