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군 복지회관 갑질 의혹...軍 "전군 실태 확인"

임성재 2023. 8. 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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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9사단 '16첩 반상' 특별식 갑질 논란에 이어 상급부대인 1군단 복지회관까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연이은 논란에 군 당국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임성재 기자!

먼저, '16첩 반상' 갑질 논란이 제기된 육군 9사단 백마회관 사건 정리해주시죠.

[기자]

군인권센터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육군 9사단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특혜 갑질 의혹이 있었다는 의혹을 최초 제기했습니다.

사단 지휘부가 사적 모임을 위해 16첩 반상이나 특별 디저트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일반 손님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메뉴판에 없는 특별 메뉴를 요구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고, 아들 생일에 티라미수 케이크를 만들어오라는 요구도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행사 성격에 따라서는 이 티라미수를 만들 때 사단 상징인 '백마' 등 모양 틀을 짜서 초콜릿 파우더를 위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회관병들은 10명 남짓이었는데요.

지나치게 많은 식사를 준비하도록 해 병원 신세를 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던 병사 2명은 무릎이 손상됐고, 이 가운데 1명은 입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육군 9사단 복지회관만의 문제가 아니었죠.

상급부대인 1군단 복지회관에서도 연이어 갑질 논란이 일었다고요?

[기자]

9사단 복지회관과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식탁 위에 '별과' '왕관' 모양 빨간 냅킨이 놓여 있습니다.

회관병들이 장성급 혹은 대령, 원사급 간부가 올 때마다 하나하나 정성껏 접은 건데요.

군단장 등 고위 간부가 방문하면 메뉴판에 없는 복어 지리탕, 꽃게탕, 장어 등 특별 메뉴를 제공해야만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일반 손님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제철 과일, 경단, 차 등 후식도 제공해야 했습니다.

회관병들은 장성급이 쓰는 불판이 따로 있었고, 이 같은 대접은 행사뿐 아니라 고위 간부의 지인, 가족과의 사적 식사에도 적용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앵커]

별개 군 복지회관인데, 상당히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네요,

여기에 회관 관리관, 즉 부사관의 회관병들을 상대로 한 폭행·폭언도 있었다고요?

[기자]

공통되게 두 군 복지회관에서 병사들은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폭로했습니다.

백마회관의 경우, 관리관이 농담을 빙자해 여러 사람 앞에서 병사를 성희롱하고, 일 처리가 늦어지면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장난감 도끼나 플라스틱 통으로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1군단 광개토제일회관도 마찬가지인데요.

회관병이 졸았다며 뺨을 맞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백마회관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군이 전수조사에 나서자 해당 부사관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감찰 전 "우리는 걸릴 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 만한 것은 없다"고 입막음을 하는가 하면, 설문과 상담이 끝난 뒤에는 자신을 갑질 가해자로 지목한 것 아니냐고 겁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평소 폭언·폭행에 '입막음' 시도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군 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군도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습니다.

두 갑질 사례가 나온 육군은 곧바로 육군본부 차원의 실태 확인에 나섰습니다.

사단, 군단 차원이 아닌 본부 차원의 인사 기능과 감찰 기능 19개 팀이 100여 개 복지회관을 전수조사하고 있는 건데요.

회관병, 개개인을 상대로 별도 면담과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각 회관이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병사들에게 과중한 임무가 주어지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관의 폭언·폭행 여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도 육군을 넘어 전 군을 상대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포함해서 복지시설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갑질 의혹과 부조리 관행이 뿌리째 뽑힐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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