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미친’ 선택이 옳았다”…33살에 일본 리그 가는 이대성

박강수 2023. 8. 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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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성장에 목마른 이대성(33)이 일본으로 향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이대성은 지난달 5일 일본 B리그의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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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리그 도전하는 KBL 베테랑 가드
이대성이 2일 서울 힐튼 가든 인 호텔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2G 에이전시 제공

경쟁과 성장에 목마른 이대성(33)이 일본으로 향한다. 안주하지 않을 결심을 내비친 그는 “‘더 간절한 놈’이 이긴다”라는 초심을 곱씹으며 새 도전의 설렘을 고백했다.

이대성은 2일 서울 힐튼 가든 인 호텔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해외 진출에 대해 생각했다”라며 “본질은 저의 성장이고 더 나아지기 위한 마음”이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이대성은 지난달 5일 일본 B리그의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 소식을 전했다.

한국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베테랑 가드 이대성은 “리스크, 도전이 저에게는 기회”라며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커리어 완숙기에 다시 도전을 외쳤다. 그는 “프로 생활하면서 느낀 건, 안정과 성장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 성취와 성과를 만들어낸다”라며 “(일본에) 가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이 땀 흘릴 것이고 지금도 더 굳건한 일상 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성의 농구는 늘 전형적인 틀에 대항하는 분투기였다. 그는 2011년 중앙대를 중퇴하고 미국 브리검 영 대학에 편입해 미국 진출을 타진했고, 2017년에도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이리 베이호크스)에 도전한 바 있다. 이대성은 자신의 전사를 설명하며 “돌아보니 6년 주기다. 앞선 도전 덕에 많이 성장했다. 지금의 제가 어떤 농구 선수인지 (새 무대에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중앙대를 그만두고 나왔을 때 모두가 저를 향해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맞았겠지만, 결국 그 선택 덕에 저는 국가 대표 주장도 했고, 우승 반지도 세 개나 가지게 됐다”라며 “지금의 결과가 그때 그 선택을 재해석하게 한다. 은퇴할 때 제 선수 인생이 다시 재해석되고 의미 부여가 새롭게 이뤄질 텐데, 그때의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시절의 이대성. KBL 제공

미카와는 일본 프로농구리그 타이틀을 다섯 번 차지한 명문이지만 2013년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다. 이에 약 27년간 팀을 이끌었던 스즈키 기미카즈 감독과 작별하고 올여름 엔비에이 워싱턴 위저드의 어시스턴트 코치 라이언 리치먼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전환기에 미카와 일원이 되는 이대성은 “결국 농구는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공이 가게 돼 있다”라며 “저에게 공이 오게끔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이대성은 “그간 한국 농구에 대해 아쉬움도 많이 얘기했는데, 저는 케이비엘이 제공한 기회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떼쓴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며 국내 농구계 동료와 스승, 팬에게 두루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제가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못 내고를 떠나서 제 영향으로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포함해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오는 5일 가족과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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