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왕국 저력…24세 장군의 7타자 퍼펙트, 107km 커브로 허허실실 ‘느리게~ 더 느리게~’

2023. 8.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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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냈던 것일까.

KIA는 정말 좌완왕국이 맞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 기준으로 선발진에 4명(양현종,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 윤영철)에 이어 불펜에도 4명(최지민, 이준영, 김기훈, 김유신)의 왼손투수가 버티고 있다. 심지어 1군에 없지만 ‘왼손 잠수함 듀오’ 김대유와 곽도규도 있다.

아무래도 선발 4인방을 제외하면 최지민과 이준영의 불펜의 핵심이다. 김기훈과 김유신은 필승계투조는 아니다. 긴 이닝을 던지거나 필승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간단히 말하면 추격조지만, 추격조가 잘 던지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1일 포항 삼성전이 그랬다. KIA는 선발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7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3-7로 뒤진 5회말부터 김유신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유신이 2⅓이닝 동안 7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고, 그 사이 팀은 6-7로 추격했다. KIA는 8회 5득점하며 11-8로 대역전승했다.

즉, 김유신이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7개나 잡은 게 실질적인 대역전극의 시발점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138km에 더 느린 커브를 섞었다. 커브는 무려 107km까지 떨어졌다. 체인지업을 딱 2개 던졌다.


기본적으로 공이 느린데, 더 느린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공이 느리다고 해서 보더라인 피칭만 할 수는 없는 노릇. 그 정도의 정교한 커맨드가 없다면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게 맞다. 김유신은 이날 자신이 1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충분히 보여줬다. 사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많이 구사한다. 그러나 이날은 철저히 배제한 투구 플랜이 통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순번에 비해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 사이 상무에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14경기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2.12. 1~2군을 오갔는데, 오히려 1군 성적이 더 좋다. 올해 퓨처스리그서는 12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14.


아무래도 1군에선 하이레버리지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으니, 좀 더 표본을 쌓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필승계투조의 뎁스가 워낙 좋아서 당장 중요한 시점에 짧게 등판할 일은 거의 없다. 이날처럼 롱릴리프로 경쟁력을 보여주면 1군에서 생존 확률이 커진다.


[김유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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