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맞아?' 토트넘, 먹튀 MF 2인방 다 남긴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아해"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라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탕귀 은돔벨레(27)와 조바니 로셀소(27) 듀오와 동행을 원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팀에서 버림받은 주당 27만 파운드(약 4억 4581만 원) 듀오를 남길 예정이다. 은돔벨레와 로셀소는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남아 있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둘을 향한 마음에 드는 제안을 찾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은돔벨레와 로셀소는 지난 2019년 나란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이 둘을 영입하며 투자한 이적료만 각각 옵션 포함 7000만 유로(약 994억 원)와 4800만 유로(약 681억 원)에 달했다. 특히 은돔벨레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그만큼 컸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실수였다. 은돔벨레와 로셀소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으로 빠지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태도 문제도 논란을 샀다. 먼저 은돔벨레는 안일한 수비 가담과 불성실한 태도, 기복 큰 경기력으로 비판받았고, 주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라는 공개 저격까지 당했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초 모어컴과 FA컵 경기에서 팀이 0-1로 지고 있음에도 교체 지시가 나오자 천천히 걸어나오며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로셀소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완전히 외면받았다. 그는 구단 내부 직원들과도 갈등을 빚은 데다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내 몸 상태는 100% 좋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토트넘은 잦은 부상에 이어 문제까지 일으킨 그를 방출 명단에 올렸다.
결국 은돔벨레와 로셀소는 토트넘을 떠나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은돔벨레는 올림피크 리옹과 나폴리를 다녀왔고, 로 셀소는 비야레알에서만 1시즌 반을 보냈다. 그러나 둘 다 완전 이적에 실패한 채 올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토트넘에는 두 선수가 뛸 자리가 없다고 예상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그는 은돔벨레가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칭찬했고, 로셀소에게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전 이후 "나는 로셀소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그는 훈련에서도 정말 잘했다. 그는 수준 높은 선수이며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린다. 로셀소가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소속 라이언 테일러도 두 선수의 잔류에 힘을 실었다. 그는 "둘 다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조건을 달면서도 "만약 토트넘이 그들로부터 무언가 얻을 수 있다면, 둘을 팔아서 얻는 2000만 파운드(약 330억 원)보다 더 가치 있을 것이다. 나라면 둘 다 남길 것이고, 포스테코글루도 다른 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은돔벨레와 로셀소를 원하는 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은돔벨레를 노리고 있고, 이탈리아 나폴리와 라치오가 로셀소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이적료를 제안받지 못한 토트넘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두 선수는 남은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토트넘 생활 제2막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더 부트 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은돔벨레의 잔류를 원한다. 그는 훈련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그에게 매우 감명받았다고 인정했고, 그의 토트넘 경력이 마침내 날아오를 수 있다고 암시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로셀소가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보다 고평가받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드진에 로셀소를 벤탄쿠르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0% 신뢰할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은돔벨레와 로셀소의 입지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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