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딱 3번, 류현진만 해냈다…캐나다 매체 '9실점 불펜' 맹비난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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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적어도 그의 복귀전에서 토론토를 지키는 투구를 했다. 불펜에는 그런 말을 해줄 수 없지만."
류현진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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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적어도 그의 복귀전에서 토론토를 지키는 투구를 했다. 불펜에는 그런 말을 해줄 수 없지만."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가 2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복귀전을 보고 작성한 칼럼의 제목이다. 류현진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이 됐고, 토론토는 3-13으로 크게 졌다.
14개월 만에 토론토 마운드에 서는 류현진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재활에만 전념해 왔다. 지난달부터 4차례 재활 등판과 한 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서며 투구 감각을 끌어올려왔고, 드디어 빅리그 무대에서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5회까지 토론토가 볼티모어에 3-3으로 팽팽하게 맞설 수 있도록 버텼다.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연달아 허용해 1회 2실점, 2회 1실점하긴 했으나 베테랑다운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물론 2회 대니 젠슨의 투런포, 3회 브랜든 벨트의 동점 솔로포가 터진 덕분에 조금 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토론토는 이날 1회부터 9회까지 거의 매 이닝 실점했다. 전광판에는 3회와 4회, 5회까지 딱 3차례만 0-0-0이 찍혔는데, 류현진만 해낸 일이었다. 잘 버티던 류현진이 6회초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내려간 뒤 가동된 토론토 불펜은 재앙에 가까웠다. 7회 3실점, 8회 4실점, 9회 2실점하면서 3-13으로 크게 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진땀을 흘리긴 했다. 토론토스타는 '류현진은 투구할 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1회초 볼티모어 선두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는 관중 모두가 알아챌 정도로 움츠러들었다. 그의 손에서 떠난 첫 번째 공이었는데, 오른쪽 담장을 직격했다. 2번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2루타를 쳤고, 이후 앤서니 샌탠더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볼티모어에 0-2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이 조던 웨스트버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끝내기 전까지 꽤 많은 강한 타구가 나왔다'고 복기했다.
이어 '2회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선두타자 레이먼 우리아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동안 6안타를 내줬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커터로 몇 차례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5회까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6회 선두타자 헨더슨에게 체인지업으로 치명적인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80구를 던지면서 직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던졌다. 부상 전에 자주 활용했던 커터를 대폭 줄이고, 커브의 비중을 늘려 변화를 꾀했다. 직구 구속이 최고 91마일(146㎞), 평균 89마일(143㎞)로 메이저리그 투수들 평균 구속보다 느리다 보니 더 느린 구종인 커브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려 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오랜만에 복귀전이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류현진의 노력은 관중들에게 느껴진 듯했다. 토론토스타는 '류현진의 임무는 거기까지였고, 존 슈나이더 감독이 류현진을 내리기 위해 마운드로 나올 때 만원에 가까운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토론토스타는 패배의 주 원인을 불펜에서 찾았다. 매체는 '류현진이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무너진 건 불펜이었다. 볼티모어는 토론토의 대단히 서투른 일부 야수들의 수비와 크게 궤도를 벗어난 (불펜 투수들의) 투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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