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훈, 'D.P.2'의 압도적 신스틸러 "누구냐 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3년 만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즌2를 관통하는 인물 중 한 명은 문상훈이 연기한 김루리 일병이다. 시즌1에서 탈영한 조석봉(조현철)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김루리는 이후 쿠키 영상에서도 모습을 비추며 시즌2에서의 등장 가능성을 남겨놨다.
예상대로 김루리는 시즌2에도 출연했다. 다만, 이 정도의 비중과 분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이 없었다. 시즌2는 첫 에피소드는 무장탈영병 김루리(문상훈)를 체포하는 것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김루리의 탈영과 총기 난사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판단하는 재판이다. 한 마디로, 'D.P.' 시즌2는 김루리로 시작해 김루리로 끝난다.
김루리의 비중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극 내부적으로는 총기 등 개인 화기를 휴대한 무장탈영병은 D.P. 수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외부적 이유는 김루리를 연기한 문상훈의 본업이 배우가 아닌 유튜버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성 장애를 가진 김정훈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기고 'D.P'에도 연이어 출연했지만, 문상훈은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 출연하는 유튜버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문상훈이 시즌2에서 이 정도의 비중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김루리의 비중은 예상보다 컸다. 문상훈은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김루리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문상훈은 부대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는 장면에서 온몸에 힘을 빼고 넋이 나간 듯 서있다가도 분노를 표출할 때는 온몸을 불살라 울부짖었다. 분노가 가라앉은 뒤 "저는 사람을 죽였는데요"라고 자책하는 모습이나 재판이 끝난 후 자신이 죽인 병사의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에서는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군복을 입은 문상훈의 모습은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볼 수 있었다. '감성구닌 후니쓰 vlog'라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인 문상훈은 부대 내에서 일으킬 수 있는 사고란 사고는 다 일으키지만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문이병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이 그를 진짜 군인으로 착각해 국방부에 신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만큼 캐릭터를 표현하는 문상훈의 연기력이 대단했다는 뜻이다.
'감성구닌 후니쓰 vlog'에서 웃음에 초점을 둔 연기를 선보였던 문상훈은 'D.P.'에서는 이 모습이 전혀 겹치지 않는 연기로 놀라움을 안겼다. 두 콘텐츠에서 보여준 군인 연기뿐만이 아니다. '감성구닌' 시리즈의 후속격인 '감성 복학생 후니쓰의 감성 vlog', 실제 인터넷강의 업체 대표에게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던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 짧은 분량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문상 기자', 가상의 아이돌 나인인원의 멤버 강하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하는 문상훈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함께한 배우들 역시 문상훈의 연기를 극찬했다. 손석구는 "(김루리는) 심리적으로 압박이 강했던 캐릭터다. 보통 일반인이 겪기 힘든 상황의 연기를 하기 위해 현장에 오면 그 감정 상태로 있다. 현장에서 절제된 생활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교환 역시 "3회차가 끝난 후 단체 사진을 찍을 때야 비로소 편하게 웃었다. 몰입이 정말 좋은 배우"라고 감탄했다. 'D.P.'를 감상한 시청자들 역시 문상훈의 연기에 칭찬을 보내고 있다.
많은 배우들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역은 쉽게 성립하지 않는다. 스케치 코미디, 페이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인기를 끈 유튜버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을 비추는 케이스가 있지만 대부분 초반 화제성을 몰기 위한 일회성 출연에 그친다. 그러나 문상훈은 확실하게 자신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 문상훈이 앞으로 드라마, 영화, 시리즈물 등의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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