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소재·옥수수 페인트…현대차·기아 ‘친환경 소재’ 어디까지 왔니? [여車저車]

2023. 8. 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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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플라스틱, 차량 소재 17% 차지
현대차·기아, 신차 친환경 사용 비중 ‘업’
현대차, 폐차 플라스틱 부품 재활용 체계
기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 20% 목표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폐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규제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 글로벌 톱티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일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브랜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3대 핵심가치인 ▷지구를 위한 친환경·순환경제 선도 ▷모두가 안전하고 만족하는 사회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거버넌스 확립의 의미와 주요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기아 제공]

기아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 확대 노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기아는 자동차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량과 폐플라스틱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차량 내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인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30년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목표 실현을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확대적용 TFT 운영, 폐차 네트워크 시범사업 운영을 통한 폐차 부품 플라스틱 회수 등 관련 기술 연구개발과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적용을 늘리고 플라스틱과 유리 등 폐기단계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비금속 소재를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며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외에도 사탕수수와 목재에서 추출한 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 야자열매 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페인트,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바이오 폴리올을 적용한 친환경 인조가죽 등 친환경 소재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 제공]

친환경 소재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적용한 신차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사와 재활용 패트 가공 원사를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도어 트림, 시트에 적용한 데 이어 ‘아이오닉 6’,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의 헤드라이닝과 필라트림, 선바이저, 패키지트레이 등에 적용했다.

또 최근 실내외 디자인을 공개한 5세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의 스웨이드 헤드라이너와 바닥 매트, 2·3열 시트백에는 재활용 플래스틱 소재를, 크래시 패드와 도어 트림 커버 등에는 친환경 인조가죽을 사용했다.

기아 역시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EV9’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콘셉트카 제작 단계부터 바다에서 건진 폐어망이나 재활용 폐플라스틱 병, 비건 가죽 등 폐기물의 업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양산 모델에도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재활용 플라스틱·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적용했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부품의 중량만 34㎏에 달한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친환경 SUV 2세대 ‘니로’에도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으며,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기아 제공]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소재 확산 노력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패키징 100% 재사용 목표 달성을 위해 신차의 폐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규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현재 권고사항인 폐차 재활용률 95% 달성을 향후 유럽과 같이 의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평균적으로 내연기관차 기준, 전체 차량 소재의 17%로 금속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복합소재로 적용되는 만큼 재활용률이 낮다”며 “폐차 플라스틱 부품을 재활용하는 순환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타 산업의 생활폐기물 재자원화 추진과 대외 협업을 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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