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졌다...PSG, 웹사이트 메인에서 '음바페 삭제-이강인 추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킬리안 음바페의 흔적을 조금씩 지우고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웹사이트에서 음바페의 사진을 삭제했다. 구단 웹사이트에 그의 흔적이 없을 정도로 PSG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메인 화면에는 이강인, 마르코 베라티,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2024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음바페는 지난 7월 31일까지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것인지 알려야 했다. 만약 음바페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2024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팀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고, 2024년 6월 이후 자유계약(FA) 신분 상태가 돼 이적료 0원에 이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음바페는 미리 언질 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음바페는 PSG에 그의 결정을 알렸다. 그는 2025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2024년에 계약이 만료된다"고 전했다.
이어 "PSG의 입장은 분명하다. 음바페가 이번 여름 재계약을 맺거나 매각시키는 것이다. PSG는 2024년에 음바페를 FA 상태로 잃을 의사가 전혀 없다. PSG는 음바페가 결정에 어떠한 대화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1일까지 음바페는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로마노 기자는 1일 "음바페가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은 만료됐다. 예상대로 음바페는 PSG와 계약 연장 조항을 활성화하지 않았다. 마감일은 7월 31일로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음바페는 PSG와 극적으로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2024년 6월 FA 상태가 된다. 반면 PSG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도 받지 않고 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PSG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적 혹은 재계약이다. 재계약은 물 건너 갔으므로 올여름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매각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FA로 다른 구단에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PSG는 음바페가 18세였던 시절부터 수많은 돈을 투자해 왔다. 그의 주급부터 천문학적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음바페가 주급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를 받는다는 추측이 있지만, 현재 그의 주급은 65만 파운드(약 10억 8,000만 원)다"라고 설명했다. PSG 입장에서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면 막대한 손해라는 의미다.
PSG의 압박에도 음바페는 꿈쩍하지 않는 모양새다.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투어에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PSG는 지난 22일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는 29인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PSG는 '클럽보다 큰 선수는 없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스쿼드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음바페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PSG에 남기를 원한다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쿼드에서 뺄 것이다. 내년 여름에 레알에 공짜로 이적하기를 원한다면 음바페는 한 시즌 동안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다. 내년 여름에 열릴 UEFA 유로 2024 참가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PSG 입장에서 해당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음바페는 PSG를 넘어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스타다. '마크롱 대통령보다 입김이 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 국민들의 강한 지지를 받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1년 내내 벤치에 앉혀 놓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PSG의 강한 대응에도 음바페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22일 "음바페는 구단이 자신이 매물로 내놓은 와중에도 내년 여름 PSG를 자유계약으로 떠날 때까지 시즌 내내 자리를 비울 준비가 됐다. 그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 있을 준비가 됐다. 내년 여름 유로 2024가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느냐, 내년 여름 FA로 레알 유니폼을 입느냐의 차이로 좁혀지고 있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음바페와 PSG, 그리고 레알이 어떠한 움직임을 가져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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