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구호대원들 환호·박수

김태훈 2023. 8. 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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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즐거운 비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공항에서 한국으로의 출발을 기다리던 우리 공군 수송기 안에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다.

 KDRT 대장인 권기환 외교부 본부대사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캐나다가 6·25전쟁 당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만6000여명을 한국에 파병한 것을 기억한다"며 "우리 한국인들은 캐나다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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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동안 캐나다 현지에서 산불 진화 도와
尹 대통령 "韓·캐나다 우호 관계에 전기 마련"

“집까지 즐거운 비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공항에서 한국으로의 출발을 기다리던 우리 공군 수송기 안에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였다. 기내에는 약 1개월 동안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고 철수하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 약 15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트뤼도 총리가 직접 깜짝 환송객으로 나선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고 귀국하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탑승한 수송기에 올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환송 인사를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 SNS 캡처
그는 우리 대원들한테 “지난 몇 주일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구 반대편 이곳까지 온 것에 대해, 또 우리 지역사회와 우리 국민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어준 것에 대해, 저는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한 트뤼도 총리는 “집까지 즐거운 비행이 되시길 바란다”라는 말로 무사 귀국을 기원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으로 환송사를 마쳤다. 트뤼도 총리의 따뜻한 배려에 기내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캐나다는 올해 초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2만3000㎢의 국토가 소실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면적보다 넓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1000건 이상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중 660건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한다.

한국은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지난달 2일 150여명 규모의 KDRT를 현지에 급파했다. 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3명,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인력 3명과 외교부 인력 6명으로 구성된 KDRT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퀘벡주(州) 르벨-쉬르-퀘비용 지역에서 미국 긴급구호대와 함께 진화 작업을 했다. 수도 오타와에서 북쪽으로 510㎞쯤 떨어진 곳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고 귀국하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대원들을 상대로 환송사를 마치자 대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트뤼도 총리 SNS 캡처
KDRT의 도착 직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우정이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건데 그게 무엇인지 한국이 우리한테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환영했다. KDRT 대장인 권기환 외교부 본부대사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캐나다가 6·25전쟁 당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만6000여명을 한국에 파병한 것을 기억한다”며 “우리 한국인들은 캐나다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파병 규모는 유엔 참전국들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한다.

트뤼도 총리의 깜짝 기내 환송에 윤석열 대통령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 구호대가 귀국하는 길에 트뤼도 총리가 깜짝 방문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호대 활동은 한국과 캐나다의 우호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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