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게 커지고 싶어요" 변주하는 박보영의 다부진 욕심
조연경 기자 2023. 8. 2. 12:44
박보영이 배우로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변화하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마음을 전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보영은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 인터뷰에서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고 했는데 명화의 성격과도 비슷한 것 같다"는 말에 "제가요?"라고 반문하면서 "가끔 과거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싶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사실 그런 걸 너무 하고 싶어했던 내 마음이 투영된 말이었을 것이다. 그런 말을 되게 잘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가 '이렇게 하다가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실제 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꿈꾸고 시도할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저 이런 성격입니다' 말로라도 알렸다. 사람들이 나를 '말 잘 들을 것 같다'고 보면 더 나서서 '아니요. 저 할 말은 합니다!' 했던 것 같다. 30대가 되면서 '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귀엽고 상큼하게 여겨지는 이미지가 아쉽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예전에는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 때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더라. '그 땐 그게 왜 그렇게 싫었을까' 이제서야 깨닫기도 한다"는 박보영은 "과거에는 나에게 원래 애교 있는 말투가 있는데 볼 때도 그렇게 봐주니까 반대로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내 모습을 다 받아 들이고, 튀어 나오면 튀어 나오는 대로 하고 있다"고 밝혀 달라진 면모를 엿보이게 했다.
이어 "배우로서 가장 큰 욕심은 아무래도 '어떻게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잘 찾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며 "나름 다양한 모습에 대한 욕심은 커지는데 그 욕심이 한 쪽으로만 커지는 느낌도 있다. 나는 동그랗게 커지고 싶다, 그게 내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은 조금 세모에서 동그랗게 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작품과 캐릭터를 볼 때도 '이건 내가 하면 안되나?'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지만 결국 부딪쳐 봐야 안다고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찾아 질 수도 있지 않나.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재미있네?' '이건 진짜 어렵구나' '조금 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해야겠다' 깨우쳐 나가고 싶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 역시 이 한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기에는 힘들겠지만, 갑자기 완전 새로운 모습보다, 변주를 통해 익숙한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젖어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 캐릭터를 맡아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황궁 아파트에서 시작된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단단한 내면의 명화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통해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각자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흡인력있게 전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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