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이병헌 때문에 슬럼프까지 겪었지만‥“새로운 내 모습 만족”(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3. 8.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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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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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이병헌과 신경전을 벌이는 연기를 소화한 박보영. 그가 "이병헌 때문에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하면서, "나의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에 출연한 박보영은 8월 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부터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 소회를 전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박보영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로 분했다. 황궁 아파트에서 시작된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단단한 내면을 지닌 '명화'를 안정적인 표현력과 강렬한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촬영한 것은 2년 전이다. 개봉이 미뤄지다보니 지금 보여드리게 된 것"이라며 "아무래도 2년 전에 찍은 영화라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더라"고 운을 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보영에게 직접 출연 제안이 온 작품은 아니었다. 박보영은 "소속사 대표님을 통해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하고 싶다, 이미 캐스팅이 끝난 거냐'고 먼저 물어봤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데 제게는 잘 안 들어왔다. 이런 장르,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난물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한 박보영은 "안 해본 장르가 많다. SF, 어른 멜로도 안 해봤다.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와중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천천히 가다보면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밝혔다.

극중 '영탁' 역의 이병헌과 내내 날을 세우다 크게 폭발하는 장면도 있다. 박보영은 "선배님의 눈빛을 마주하니 무서움이 느껴졌다"며 "선배님이 다른 배우들 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는 편은 아닌데, 저랑 맞붙는 신에서 딱 한 번 '시선을 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해주셨다.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의 눈빛에 지지 않기 위한 훈련(?)의 일종으로, 핸드폰 배경화면을 '영탁'으로 해놓기도 했다는 박보영은 "신 끝나기 전까지만. 끝나고 바로 바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야 이병헌을 대하는 것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한 박보영은 "작품을 할 때는 어려웠다. '영탁'을 거리감 있게 대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선배님을 대할 때 긴장감이 있는 것이 연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도 덧붙였다.

매 신 변하는 이병헌의 열연을 두고 '안구를 갈아끼우는 것 같다'라 표현하기도 한 박보영. 그는 "선배님 때문에 제 일기장에 '나는 왜 이럴까' 라는 문구가 도배됐었다"면서 "나는 연기할 때 예열이 필요한 사람인데, 선배님은 어떻게 저렇게 잘하실까 싶어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는 "'난 이병헌이 아니다' 생각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민성' 역의 박서준과 함께, 서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보영. 박서준과의 만남이 어땠냐는 질문에 박보영은 "작품을 같이 하지 않았더라도, 출연하는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아는 사람 같았다.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첫 만남에서부터 웨딩 촬영을 했다는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전해지기도 했다. 박보영은 "그간 작품에서 결혼을 정말 많이 했고, 박서준 오빠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익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서준과 "기회가 되면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 말하기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저의 모습들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걸 보여드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박보영은 "익숙한데 조금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색다른 모습에 점차 젖어들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바라는 배우상이 있냐"는 질문에는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그것이 가장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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