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리그 진출’ 일라와라 이현중 “최종 목표는 NBA, 계속 도전 이어갈 것”(일문일답)

서초/조영두 2023. 8. 2. 1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서초/조영두 기자] 호주리그에 진출한 이현중이 도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일 서울시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이현중 기자회견을 열렸다. 최근 NBA 서머리그 일정을 마친 이현중은 호주리그(NBL) 일라와라 호크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3일 호주로 출국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NBA를 목표로 호주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은 이현중과의 일문일답이다.

호주리그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 있지만 호주리그는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 내가 처음으로 진출하게 돼서 뜻깊고 기대가 된다.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나와서 어떤 도전이 있고, 경기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서머리그를 뛰면서 느낀 점은?
많은 걸 느꼈다. G리그에 처음 들어갔을 때 부상당한지 6, 7개월 된 후라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서머리그 준비하면서 재활 열심히 했고, 농구적인 부분도 많이 준비했다. 아시다시피 서머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이)대성이 형과 ‘좋은 환경에서 뛰는 선수는 많지만 정신적으로 힘들 때 준비된 선수는 많지 않다. 거기서 급이 나뉜다’는 대화를 나눴다. 잠깐을 뛰어도 준비된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경기를 뛰지 않아도 계속 준비를 했다. 건강한 상태로 경기를 못 뛴 게 처음이라 많이 배운 것 같다.

최종 목표는 NBA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호주행을 결심한 이유는?
G리그 계속 있을 수도 있었고, 다른 리그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호주에서 ‘NBA 넥스타 스타 프로그램’이 열려서 어린 유망주들도 많이 간다. NBA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리그이기도 하다. 에이전트도 오히려 G리그보다 호주에서 경기를 더 많이 뛰는 게 스카우트 눈에 잘 보일 수 있다고 추천해줘서 결정하게 됐다.

G리그와 서머리그는 슈터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 반면, 호주리그는 잘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는데?
일라와라 감독님께서 내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알고 계신다. 무엇보다 호주에서 같이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4명 정도 있다. 그 친구들과의 호흡도 기대가 된다. G리그와 서머리그 환경이 좋지 않아서 잘하지 못했다는 건 핑계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나와 같은 캐치 앤 슈터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런 탓을 하면 나만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호주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 중이다.

G리그, 서머리그에서 3점슛과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여줬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내가 슈터지만 아직 정교함이 부족하다. 수비와 운동신경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나도 그 부분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연습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팀원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많은 선수들이 힘들면 토킹하는 걸 잊어버린다. PJ 터커(필라델피아)와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토킹을 잘해주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나도 보이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G리그와 서머리그 뛰면서 오퍼가 들어온 팀은 없었는지?
서머리그 중반에 호주리그 진출 발표가 나서 그런지 오퍼는 없었다. 그리고 서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호주리그에서 얼마냐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날 것 같다. 호주리그 장점이 다른 나라보다 시즌이 일찍 끝난다. 끝나고 G리그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호주리그에 포커스를 두고 어떻게 자리 잡을지 생각해보겠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닉 널스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는데?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진 못했다. 그래도 ‘NBA에서 수비를 좀 더 터프하게 해도 된다. 핸드 체킹 같은 걸 적극적으로 해라’라고 말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 훈련한 시간이 짧아서 널스 감독님만의 특정을 찾을 순 없었다.

호주리그는 굉장히 터프하다. 수비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것도 내가 호주리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호주리그가 생소하신 분들이 레벨이 어떤지 잘 모르신다. 굉장히 터프하고, NBA보다 스페이싱이 좁아서 공격하기가 어렵다. 수비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내가 발전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동안 미국 생활하면서 성과와 힘들었던 점은?
한국에서는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돌이켜보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었다. 운동도 시켜서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미국에서는 개인의 싸움이다. 내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선수, 캐릭터인지 정해지다보니 사람으로서도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 몸 관리 방법과 냉정한 피드백을 통해 보완할 점에 대해 많이 배웠다.

미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나는 과거를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부상당한 게 아쉽다. 후회가 되진 않지만 ‘부상을 안 당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재활 과정을 통해 사람으로서 성숙해지고, 단단해졌다. 불평보다는 부상을 통해서 배운 점이 더 많다. 딱히 후회가 되거나 원망한 적은 없다. 항상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됐자면 군 문제 해결 기회가 있었을텐데?
군 문제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나도 대표팀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 나라를 대표하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에 처음 들어가서 경쟁을 해야 되는데 아시안게임 일정이 시즌 초반과 겹친다. 호주리그는 나에게 소중한 기회다. 그래서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은 4년 뒤에 또 기회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호주리그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먼 미래에 KBL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최대한 미국 무대에 계속 부딪치고 도전하고 싶다. 아직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한국 사람으로서 KBL에서 뛰는 걸 기대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KBL에서 뛰고 싶지만 일단은 계속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호주리그를 뛰면서 NBA 오퍼가 오면 바로 갈 수 있는 건지?
어떠한 계약 형태로도 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호주리그를 선택했다. 팀과 미팅을 했을 때도 나를 NBA 선수로 키워주겠다고 했다. 좋은 조건 때문에 호주행을 결정했다.

도전이 길어진다면 부담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 이야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부담이 자극이 되기도 한다. 내 자신을 계속 채찍질 하려고 한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비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좋아서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산타크루즈에서 조나단 쿠밍가, 모제스 무디와 함께 경기를 뛰기도 했다. 혹시 스테픈 커리나 클레이 탐슨을 만난 적도 있는지?
무디, 앤서니 램과는 경기를 많이 뛰었다. 그 선수들은 정말 똑똑하게 자기 할 걸 하더라. 지난 시즌에 산타크루즈가 체이스 센터에서 경기를 했었다. 팀 훈련 후에 우연히 커리를 마주쳤다. 정말 꿈같았다. 나도 고등학생 때 커리를 보면서 NBA의 꿈을 키웠다. 우물쭈물하는데 커리가 먼저 와서 말을 걸어주더라. 내가 발 부상을 당한 것도 알고 있었다. ‘발 다친 건 괜찮냐. NBA 무대는 터프하고 어려우니까 열심히 해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데이비슨대에서 함께 했던 밥 맥킬롭 감독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요즘엔 안부 연락만 한다. 감독님도 워낙 오랫동안 감독을 하셔서 지금 쉬고 싶어 하시는 것 같더라. 정말 안부만 주고받는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감독님이었다면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서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