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에 감사" 부산대병원 진료 정상화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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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을 받아야 해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에 계속 와야 하는데,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했다고 하니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노사가 20일 만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한 이번 중재안에는 ▲임금 총액 1.7% 인상 ▲간호인력 84명 충원 ▲대리처방 금지 등 불법 의료 근절 조치 ▲시설 용역직 171명 2024년 3월 1일 직접고용 ▲필수 유지 진료 분야 확대 ▲야간간호료 90% 야간근무자에게 직접 지급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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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외래 진료는 문제 없이 진행돼…100% 수준
20%에 그쳤던 병상 가동률도 정상화될 전망
노사 합의 위해 남은 관건은 '노조원 전체 투표 결과'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남편이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을 받아야 해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에 계속 와야 하는데,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했다고 하니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부산대병원 노조원들의 현장 복귀 첫날인 2일 오전 9시. 이른 아침부터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권(60대)씨는 노사 합의 소식에 대해 안도감을 표했다.
권씨는 "부산대병원이 지역에서는 큰 병원이라 계속해서 찾는 환자들도 많고 중증 환자들도 많다"며 "남편은 그나마 투석 일정을 예약해 놓고 병원에 온 거라 지연되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지만, 다른 환자들은 수술을 제때 못 받아서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간 수백 명의 노조원들이 모여 파업대회를 진행했던 병원 A동 로비에는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과 피켓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병원 곳곳에는 파업 안내문과 노조원들의 수필로 쓰인 호소문들이 아직까지 붙어 있어 파업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병원 외래센터에는 병원을 찾은 이들로 가득했고, 접수 번호는 400번 대를 넘어가고 있었다.
병원은 노조 파업 기간(지난달 13일~지난 1일)에도 70~80% 수준의 외래 진료를 진행했고, 외래 진료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그동안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고 밝혔다.
안(60대)씨는 "이전에 암 수술을 받고 나서 외래 진료를 잡은 날이 오늘이라 병원을 찾았다"며 "파업 때문에 외래 일정이 밀리거나 하진 않을지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병원은 이날 외래 진료를 100%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오후부터는 간호사 등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이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파업 동안 약 20%에 그쳤던 병상 가동률도 정상화할 계획이다. 병원은 노조 파업을 앞두고 중환자들을 제외한 일반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거나 퇴원 조치한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는 1300여개 병상 중 250개만 운용됐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일반 입원 환자들의 수속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가 20일 만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한 이번 중재안에는 ▲임금 총액 1.7% 인상 ▲간호인력 84명 충원 ▲대리처방 금지 등 불법 의료 근절 조치 ▲시설 용역직 171명 2024년 3월 1일 직접고용 ▲필수 유지 진료 분야 확대 ▲야간간호료 90% 야간근무자에게 직접 지급 등이 담겨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가량 중재안에 대한 대의원 논의를 진행했고, 중재안이 가결됐다"며 "이날 오후에는 '2023년 임단협 교섭 잠정 합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합의안에 대한 노조 전체 찬반 투표를 거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알렸다.
노사 최종 합의를 위한 남은 관건은 노조원들의 투표 결과다.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통과되고, 노사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장기 파업에 따른 진료 중단으로 환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해 죄송하다"며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이 불법 의료가 없고, 환자가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수술과 입원, 외래 등을 이른 시간 안에 정상화해 진료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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