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감독 "정해인 10대1 기차 액션, 리얼리티 떨어질지언정.." [인터뷰②]

하수정 2023. 8. 2. 12: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D.P.' 시즌2 한준희 감독이 시즌1과 비교해 리얼리티가 아쉽다는 평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한준희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21년 8월 시즌1을 선보인 'D.P.'는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현실의 문제점을 리얼하고 날카롭게 다뤄 드라마를 넘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선사했다. 당시 시리즈를 접한 사람들은 집단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호소했고, 국방부가 부랴부랴 "드라마와 실제는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D.P.' 시즌2(감독 한준희, 각본 김보통·한준희,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쇼트케이크)는 군무 이탈 체포조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 이어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박범구 중사 역), 손석구(임지섭 대위 역) 등 주요 출연진이 다시 뭉쳐 단단한 호흡을 보여주고, 지진희(구자운 준장 역), 김지현(서은 중령 역), 정석용(오민우 준위 역), 최현욱(신아휘 역), 배나라(장성민 역) 등 뉴페이스가 합류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시즌2는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 사건 후 흩어진 103사단 헌병대 수사과의 모습에서 출발하고, 김루리(문상훈 분)의 총기난사사건으로 이어지면서 하나도 바뀐 게 없는 현실에서 국군본부가 개입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간 이야기를 담아냈다. 

▶'디피'에 대한 묘사가 극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가려고 했나?

군 생활에 대한 묘사들, 가혹행위에 대한 것. 많은 분들이 군 생활을 겪는다. 장르적인 것들을 차용하려고 했다. 고증들을 거치고, 이 고증이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장르적인 게 있어서 느끼실 수가 있을 거다. 군대에 다녀온 시기도 다르고 만났던 상황도 다르고, 보편적인 경험에 대한 것들일 수도 있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보시는 분들의 감상평이 맞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호열이가 등장할 때 실어증으로 나오고, 임지섭-서은이 이혼한 부부로 등장하는데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호열이가 말을 하지 못 하는 건지, 하지 않는 건지 굳이 정하지 않았다. 말을 정말 못하는 건가? 그냥 스스로 입을 닫고 있는 것인가? 결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교환 배우님이 더 연기하지 힘들었을 것이다. 쌍방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호열인 것 같다. 그렇게 큰 사건(조석봉 자살 시도)을 겪었을 때 그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호열이한테는 말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임지섭과 서은의 관계는 일단 정말로 가까웠지만 멀어진 사이로 등장하는 게 어떨가 했다. 그리고 특정 인물들과 관계를 떠나서 군인이었다가 민간인이 되는 누군가, 그런 사람의 태도나 입장같은 것들도 그려보고 싶었다. 서은을 통해서 가깝고도 먼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디피'는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서 PTSD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시즌2는 정해인의 10대1 액션을 비롯해 화려한 액션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런 장점이 줄어든 것 같다. 

우선 각자 보시는 감상평이 있으신 것 같다. 시즌2를 만들며 실제로 취재를 하면서 느꼈지만, 국가를 상대로 누가 이긴 적이 없다. 비긴 적도 당연히 없다. 난 이 이야기가 또다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스토리로 간다면 '시즌2를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조금은 '저럴 수도 있어? 말이 돼?' 결말일지언정 이렇게 만들었다. 국가를 상대로 사과를 하라는 게 참 많다. 사과를 하는 순간을 극에서 한 번쯤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뭔가 약간은 장르적으로 드라마틱 할지언정 그렇게 간 거 같다. 정해인의 기차 액션도 좁은 공간에서 목적을 가지고 처절하게 싸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한편 'D.P.' 시즌2는 지난달 28일 6개의 에피소드를 전체 공개하며 190여 개국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