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빠진 아파트] “입주 1년 지났는데 날벼락”… 철근 누락 아파트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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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퍼스트포레(남양주별내 A25)' 지하주차장 곳곳에는 기둥 옆으로 쇠파이프들이 세워져있었다.
주민 B(73)씨는 "딸 부부가 청약에 당첨돼 작년에 이 아파트에 같이 입주했다"면서 "정부가 공급하는 단지라서 품질은 믿고 있었는데, 돌연 부실시공 단지가 됐다니 어이가 없다. 후속 조치를 하는 것 같으니 잘 보강되기만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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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거나, 세 놓을 때 제대로 가치 평가 받을지 의문
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퍼스트포레(남양주별내 A25)’ 지하주차장 곳곳에는 기둥 옆으로 쇠파이프들이 세워져있었다. 전날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이 천장 보강 공사에 앞서 설치한 ‘잭서포트(기둥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가설 부재)’다.
잭서포트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장 명의로 “잭서포트는 구조물의 붕괴우려 때문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보강공사에 앞서 입주자 여러분의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게 위한 임시 가시설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민들은 이 단지가 보강 철근 누락 단지명에 오른 것에 당혹스러워했다. 해당 단지는 LH가 발주한 공공분양 아파트로 작년 4월 입주한 곳이다. 입주한 지 1년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돌연 ‘부실공사 아파트’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이다.
30대 주민 A씨는 “‘순살 아파트’는 나와 상관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언론 보도를 보고 우리 단지에도 철근이 누락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가장 컸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당장 이사가기도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양주퍼스트포레의 경우, 무량판 기둥 302개소 중 12개소가 배근도 이해 및 도면검토 부족으로 빠졌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천장을 지지해주는 ‘테두리 보’나 벽이 없는 무량판 구조인데, 천장을 떠받쳐야 하는 기둥에 철근이 누락된 것이다.
주민 B(73)씨는 “딸 부부가 청약에 당첨돼 작년에 이 아파트에 같이 입주했다”면서 “정부가 공급하는 단지라서 품질은 믿고 있었는데, 돌연 부실시공 단지가 됐다니 어이가 없다. 후속 조치를 하는 것 같으니 잘 보강되기만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 C씨는 “어제 관리사무소에서 관련 안내문을 전달 받긴 했는데, 뭘 하겠다고만 하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거 같다”면서 “불안하지만 일단은 주민설명회에서 전달되는 내용을 보고 현 상황에 대해 판단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 340여명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보강공사관련 게시판’이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커뮤니티에서 “이미 ‘순살 아파트’라는 낙인이 찍혀 나중에 집을 팔거나, 세를 놓을 때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공사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한 LH 아파트 명단을 공개했다.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등 15개 단지다. 국토부는 철근 누락 조사 대상을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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