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굴욕' PSG, 자존심 굽히고 '재계약' 제안했지만...음바페, 단칼에 '거절'
[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했다.
PSG는 활발하게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오랜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목표로 잡았고 같은 유형의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모습에 더욱 자극을 받았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 마르코 아센시오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감독도 바뀌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의 짧은 동행을 끝마치고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데려왔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하지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남아 있다. 바로 '에이스' 음바페의 미래. 모나코에서 센세이셔널한 등장을 한 음바페는 엘링 홀란드와 함께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여겨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의 뒤를 이어 세계 축구계를 이끌 것으로 평가받으며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슈퍼스타'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2017-18시즌 임대를 통해 PSG에 왔고 뛰어난 활약을 하며 이듬해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53억 원). 이후 행보는 눈부셨다. 음바페는 PSG의 상징이자 리빙 레전드로 남았다. 메시와 네이마르, 라모스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2022-23시즌 리그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를 올리며 PSG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자리했다.
이에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리버풀과 첼시를 포함한 다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관심을 받았으며 레알 마드리드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했다.
레알 이적설이 가장 많은 힘을 받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음바페를 향한 구애를 펼쳤다. 선수들 역시 음바페에게 이적을 추천했다
그렇게 이적 가능성은 조금씩 높아졌다. 하지만 돌연 음바페는 PSG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5월, 음바페는 기본 계약 2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해 PSG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레알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그의 미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은 1년 남아 있다. 연장 옵션이 있긴 하지만, 이것이 발동되지 않으면 PSG는 내년 여름 음바페를 '공짜'로 내보내야 한다.
구단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막대한 금액의 재계약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음바페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매각 후보에 올렸다. 이번 여름 진행한 아시아 투어에서도 음바페는 동행하지 않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투어 명단에 제외됨으로써 공식적으로 매각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구단의 압박 속에서도 음바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음바페가 1년 더 PSG에 남겠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에 따르면, 음바페가 1년 더 팀에 남는다면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할 때 조항에 삽입된 것으로 계약에 포함된 만큼 '의무 조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PSG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돈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뤄주겠다고 생각한 듯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은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10년 동안 10억 유로(약 1조 4187억 원)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왕국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음바페의 답변은 'No'였다. 여전히 음바페는 이적을 원했다. 현지에선 이적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카를로스 카르피오 기자는 "레알은 PSG에 그들이 음바페 영입과 관련해 지불할 수 있는 이적료 상한선을 전달했다. 이제 모든 것은 PSG에 달려 있다. 금이 말할 때다. 그렇다. 음바페는 레알 합류에 매우 임박했다"라며 이적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PSG는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음바페가 빠졌을 때 전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재계약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조건을 보면, PSG가 엄청난 배려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에게 내년 여름 '일정한 금액'으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포함해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이적료를 회수하고자 하는 PSG의 마지막 제안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칼에 거절했다. 제이콥스는 "음바페는 계약 연장과 관련해 PSG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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