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만들어준 김치찜 먹고 힘내는 김정호, 사령탑이 전한 말이 있다 “코트 위 리더가 되어라”
“감독님께서 코트 위 리더가 되길 바라세요.”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26)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을 떠나 프로 데뷔 팀인 삼성화재로 컴백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정호는 2018년 11월 팀을 떠난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김정호는 삼성화재에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465점 공격 성공률 53.27% 리시브 효율 30.27%를 기록했다. 김정호가 프로 데뷔 후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한 건 2022-23시즌이 처음이며,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는 국내 2위-전체 5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친정으로 돌아온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해 7월 결혼에 골인했다. 숙소 인근에 신혼집이 있다. 걸어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 고된 훈련 후 아내가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비시즌 체력 보충을 하고 있다.
김정호는 “신인 시절만큼이나 훈련이 힘들다. 몸이 힘든 와중에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더라. 그렇지만 정신력은 더 강해지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아내가 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고, 영양제도 먹으라고 신경을 써 준다. 내가 한식을 좋아하는데, 그 가운데 김치찜을 가장 좋아한다. 늘 힘이 된다. 훈련 끝나고 나서도 강아지와 아내랑 산책도 하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적인 여유를 찾으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외인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스바니는 1일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항상 아포짓 외인만 보다가 요스바니와 호흡을 맞출 생각을 하니 새로우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라며 “요스바니가 그동안 한국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파이팅 넘치고, 파워풀했다. 적으로 만났을 때 서브 등 여러 부분에서 위압감이 있었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만나니 듬직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늘 코트에서 무미건조한 것보다 파이팅 넘치고, 실수를 하더라도 소위 ‘쫄지’ 않고 과감하게 하는 걸 좋아하신다. 늘 나에게도 ‘코트 위 리더가 되어라’라고 하신다. 주장인 (노)재욱이 형을 비롯한 베테랑 형들과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KB손해보험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삼성화재에서도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운동하고 있다. 요스바니가 있다 보니 내가 살림꾼 역할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살림꾼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있지만 부담감은 가지지 않으려 한다. 경기하면서 잡생각이 많으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좀 더 책임감 가지고, 재밌게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화재는 비시즌 원했던 외인을 뽑았다. 요스바니는 물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몽골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에디를 뽑았다. 상위 지명을 통해 팀이 원하는 외인을 뽑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김정호는 “외인 선수들이 좋으면 어느 정도 성적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 실력도 조금 더 올려야, 외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차츰차츰 좋아질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정호는 “삼성화재가 우승 경력이 많은데, 근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고, 개인 실력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봄배구에 가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삼성화재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꼭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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