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식물 '마름'서 어류 패혈증 바이러스 억제 효능 발견

낙동강생물자원관 "양식어류 질병 예방 천연소재 개발 기대"

[세종=뉴시스] 담수식물인 마름(左)과 바이러스 및 마름을 함께 처리했을 때의 플라크 형성 연구 결과(右). (자료=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담수 식물인 '마름'에서 어류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HSV)를 억제하는 효능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담수생물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기술 고도화 연구'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마름은 강이나 연못 등에서 서식하는 한해살이 물풀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마름 열매인 능인(菱仁)을 강장제로 사용해 왔으며, 항염·항산화 등의 효능이 다양한 연구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름 추출물이 어류 세포주와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에서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77% 이상 억제하는 효능이 처음 확인됐다.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는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병원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양식 넙치(광어)에서 감염 피해가 보고된 이후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명은 '마름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어류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조성물'(출원번호 10-2023-0087100)이다.

현재는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강태훈 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자생 담수식물 자원의 바이러스성 어류 질병 제어 효능이 확인됨에 따라 후속 연구를 통해 어류 양식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천연소재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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