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1일 1설화’… 이번엔 “윤석열 밑에서 임기마친게 치욕” 거친 발언

金, 금감원 부원장 임기 말년 언급하며
‘대통령’ 직함 빼고 尹 향해 날선 발언
국힘 “알박기로 버티다 이제와 치욕이라니”

‘노인 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은경(사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대통령 직함을 빼고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지만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또 다른 부적절한 언행으로 연일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란 호칭도 생략한 채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임기 말년을 ‘치욕’이라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금감원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임기 3년을 채우고 지난 3월 퇴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알박기’로 버티다 이제 와서 치욕이라니 노인 폄하에 이어 대선 불복까지 막말 정치가 민주당의 혁신이냐”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남은 수명에 비례해 1인 1표 행사”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당 지도부도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가야 하고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노인 비하 패륜당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다”며 동조한 양이원영 의원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김 위원장과 동조 발언을 한 양이 의원과 민주당 대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은지·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