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尹 밑에서 임기 치욕”…장예찬 “연봉 3억 자리 끝까지 사수하더니”

김은경(왼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2일 잇딴 설화를 빚고 있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한 공식 자리에서 대통령의 직함을 뺀 채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한국외대 교수였던 김 위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된 뒤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3월에 임기를 마쳤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장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좀 솔직해지자.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김은경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다.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치는 매 순간, 모든 발언이 국민의 평가를 받는 일이다. 혁신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헌신하고, 고생한 삶의 이력이 있어야한다”면서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되어 꿀직장에서 대접 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떻냐”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 정치인 출신인 김 위원장은 잇달은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2030 청년 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1대 1 표결을 하냐”고 발언해 ‘노인 비하’ 논란을 샀다.

그 보다 앞서 지난달 19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다음날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겪은 학생들은 그 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 소통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해 당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달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해선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 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지칭할 때 ‘대통령’ 직함을 자주 빼고 이름만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수락 배경에 대해선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윤석열 밑에서 통치 받는 게 창피했다. 하지만 제게 미션이 있었기에 끝까지 했는데 소위 말하는 속상한 일들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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