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계속되면 1년 중 94일 ‘더워서’ 스트레스 받는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위 지수라고도 불리는 열 스트레스 지수는 습도가 높을수록 높아진다.

폭염이 이어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일(현지 시각) 사구아로 선인장이 말라 죽어있다. /연합뉴스

2일 기상청이 공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열 스트레스 지수 전망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도시 위주의 개발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 35.8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7.6일인 극한의 열 스트레스를 받는 날(현재 기준 전국 평균기온 32.8도 이상)은 94.2일로 늘게 된다.

현재(1979~2014년)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28.1도다. 열 스트레스 지수에는 기온이나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이 반영된다. 같은 조건에서도 습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예컨대 2021년 8월 6일과 7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각각 32.2도와 32.3도로 비슷했는데, 최소습도는 57%와 48%로 차이가 났다. 그러자 6일 열 스트레스 지수는 32.9도(매우 높음), 7일 31.3도(높음)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 이상이 되면 급증하기 시작해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만약 앞으로 화석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에는 열 스트레스 지수가 31.2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 세기 후반까지 현재(26.1도)보다 3.1~7.5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시아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4.7일에서 42.8~103.8일로, 극한 열 스트레스 일 최대 지속 기간은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시아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한반도는 중국 동북지역 다음으로 열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오를 지역으로 꼽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현상이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한기후에서 안전·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