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고기가 아닌데 맛있다"… 비건 버거·피자의 반란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채식 버거, 채식 떡볶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손가락만 한번 움직이면 된다. 배달 앱, 인터넷 쇼핑, 매장 방문 등을 통해 손쉽게 비건 패스트푸드와 밀키트 등을 주문할 수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쳐 2022년 기준 200만명으로 증가했다.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우리 삶에 널리 퍼진 비거니즘을 머니S가 체험해봤다.
국내 최초 비건 밀키트 브랜드인 ' VARO'(바로)는 냉동도시락 형태의 '교자 마라떡볶이'를 출시했다. 이원정 VARO 대표는 "마라와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를 조합해 비건식으로 재해석하면 모두가 쉽게 채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교자 마라떡볶이는 화학적인 마라향 대신 고추장을 배합한 달달한 소스와 부추당면 만두를 특징으로 한다. 출시 이전부터 기존 고객에게 큰 환영을 받은 해당 메뉴는 비건식을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소비자들이 '비건에 대한 편견을 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큼 반향을 일으켰다. 교자 마라떡볶이는 '보호 삼이탕' '베지볼 템페 굴라쉬'와 함께 VARO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직접 떡볶이를 먹어보니 쫄깃한 떡과 매콤달달한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또 기름기가 많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는 다른 마라 소스와 달리 무척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풍미가 느껴졌다. 함께 주문한 숯불 궁중떡볶이 역시 간장 소스와 잘 어우러지는 콩고기의 맛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 대표는 메뉴의 방향성을 한식과 아시아 퓨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두 버거는 리뉴얼 전 대비 판매량이 47% 증가했으며 출시 이후 6개월 간 누적 판매량 35만개를 돌파했다. 높아진 인기 만큼 맛도 향상됐을까. 기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대체육버거를 포장 주문했다. 버거를 시식하기 전 직접 식물성 패티의 모양을 확인해보니 겉으로 보기엔 일반 고기 패티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해당 피자는 출시 9일 만에 조기 품절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비건 음식과 식당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블로거 A씨는 두 피자를 반반 메뉴로 구성해 주문했다며 치즈와 야채가 잘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또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며 "일반피자보다 조금 더 가볍게 먹고 싶거나 유제품을 먹기 힘든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그린잇 식물성 피자'에는 유당, 글루텐,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는다. 사용되는 치즈는 코코넛오일, 전분, 대두 식이섬유 등 오직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었다. 출시 당시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점차 프리미엄과 건강식을 넘어 가치소비로 확산되는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VARO의 이 대표는 비건 간편식 시장의 전망에 대해 "비건은 단순한 취향이나 다이어트식이 아니라 환경 보호, 동물 복지, 개인 건강 등과 관련해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비건 또는 식물 기반 식품을 선호하고 소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건 밀키트 브랜드의 선구자로서 국내 비건 시장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식품 산업과 제조업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내 수요와 관심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정치·경제·사회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계 각층의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위기가 아닌 기후재난을 겪는 상황에서 비건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정부의 규제와 지원, 민간 기업의 투자와 협력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yjj1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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