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논란에…친명 "의도와 달리 오해소지" 비명 "명징하게 사과"

친명·비명 모두 "부적절"…비판 수위는 온도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일 저녁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훼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계파를 가리지 않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와 달리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과를 적극 촉구하는 등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 대 1 표결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고 이후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대화 내용을 종합하면 민주주의의 대원칙과 청년들의 참여가 더 많아져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여당 입장에서는 옳다커니 하고 공격하는 측면이 있고 여러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김 위원장께서 여러 가지 보완 발언도 많이 했다"며 두둔했다.

다만 "말하실 때 친절하게 설명이 좀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전체 전문과 맥락을 보면 노인, 어르신들을 폄훼하려고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본다"며 "다만 자녀의 말을 인용함에 있어서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사과를 하셨지만 혁신위에서도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더 적극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의원들에게도 보냈는데 본인도 인정하는 것처럼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이 많으실 거고 국민적인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인 만큼 본인도 유감의 표시를 했습니다만 보다 명징하게 사과하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유감표명이 깔끔하지 않았다"며 "여러 행동이나 처신, 언행 등이 명료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권위가 있고 리더십이 있겠냐"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의 경우 여러차례 실언이 있었고 지금까지 혁신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혁신위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같은 논란에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다.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며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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