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복귀한 것만으로 만족…다음번엔 이기겠다"

"변화구 제구가 좀 안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1년 2개월만에 복귀한 류현진 (토론토 AP=연합뉴스) 팔꿈치 수술 후 1년 2개월만에 복귀한 토론토 블루베이스의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2023.8.1 photo@yna.co.kr [The Canadian Press 제공]

(토론토=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426일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6)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복귀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선발 등판해 5회 이상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선 "오늘은 체인지업과 변화구 제구가 좀 안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면서 "구속은 1~2마일 정도 더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날 커브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에서 실투가 많이 나왔다"고 인정했다.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6회초 선두 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우월 홈런을 내준 데 대해서도 체인지업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타자(헨더슨)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해결)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는 "긴장은 많이 됐지만, 재밌었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이날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거 어깨 수술 이후 복귀를 준비하는 것보다 몸 상태가 편안했다는 것이 류현진의 설명이다.

류현진은 이날 적지 않은 한국 팬이 복귀전이 열린 로저스 센터를 찾아 응원한데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다음부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이겨서 더 기분좋게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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