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밑 임기 마쳐 치욕” 김은경, 부원장들 중 혼자만 3년 다 채웠다
김은경은 관례 깨고 끝까지 자리 지켜
지난 1일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발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 3월까지 3년 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인물이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부원장급 직위다.
보험법 전문가인 김 위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 교수로 일하다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20년 여성 최초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금감원장은 윤석헌 전 원장이었다.
금감원 부원장들은 통상 원장이 바뀔 때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나가지만,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3월까지 부원장 임기인 3년을 다 채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21년 윤 전 원장에서 정은보 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 다른 부원장들은 모두 사표를 쓰고 나갔지만, 김 위원장은 나가지 않았다. 또 작년 6월 정 전 원장에서 이복현 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도 역시 다른 부원장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를 두고 당시 금감원 안팎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원장을 보좌하는 부원장들은 신임 원장의 금융 감독 방향과 철학을 이해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들로 교체되는 것이 조직의 오래된 관행인데, 굳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소비자보호처장이 3년 임기제라는 점, 소비자보호처의 독립성 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행 규정상 소비자보호처장 뿐만 아니라 다른 부원장 자리도 임기제다. 한 고위급 관계자는 “감독원이 관할하는 은행, 보험, 자본시장, 회계 등 여러 다른 업무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춰서 진행되고 있다”며 “오로지 소비자보호 업무만 독립적이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던 김은경 혁신위원장님,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라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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