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대 '토레스EVX'…한국GM·KG모빌 '3위 싸움' 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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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기아가 주름잡고 있지만, 중견 업체들의 3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토레스 인기로 KG모빌리티(003620)가 지키고 있는 3위 자리를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손에 든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넘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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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판매는 KG모빌 우위…하반기 토레스EVX로 다시 '가성비' 전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기아가 주름잡고 있지만, 중견 업체들의 3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토레스 인기로 KG모빌리티(003620)가 지키고 있는 3위 자리를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손에 든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넘보는 모습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의 월간 판매량 3위는 한국GM(4143대)이 차지했다. KG모빌리티는 4043대로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소폭이긴 하지만 한국GM의 기세가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월간 내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의 월 단위 국내 판매량은 2021년 6월 이후 매달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 시절 포함)보다 뒤졌는데, 약 2년만에 처음으로 KG모빌리티를 앞섰다.
한국GM은 지난해에도 국내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 홀대론까지 일었는데, 올해는 연이은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중심에는 소형 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자리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한국GM의 월 판매량은 10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가 본격화된 4월 이후 월 4000~5000대 판매선으로 올라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에도 2807대 판매돼 한국GM 국내 판매량의 3분의2를 차지했다.
여기에 트레일블레이저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고, GMC 시에라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라는 틈새 시장을 독점했다.
수입 차종으로 판매량을 따로 분류하지만 한국GM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준대형 SUV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고,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출시가 점쳐지고 있어 한국GM의 '국내 시장 홀대론'은 쏙 들어간 상황이다.
물론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KG모빌리티가 올 들어 7월까지 4만3012대를 판매하면서 한국GM(2만3127대)를 2배 가량 앞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의 인기로 매달 4000~5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7월부터 6000~7000대선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판매량이 8904대를 기록해 51개월만의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4월부터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줄어들면서 판매량은 다시 4000~5000대선으로 크게 내려왔다. 월 4043대 판매는 올해 가장 낮은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렉스턴과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KG모빌리티는 다시 토레스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토레스EVX 출시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레스EVX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위험도를 줄였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자체 측정 기준으로 420㎞ 이상을 보였다. 판매 가격은 48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지자체에 따라 최대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가성비 전략을 폈던 토레스처럼 토레스EVX도 판매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과 KG모빌리티 모두 가성비 전략으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토레스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비해 신차 효과는 떨어진 상황"이라며 "한국GM의 향후 신차와 KG모빌의 토레스EVX 성적에 따라 3위 경쟁의 결과가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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