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한달새 1.4조 급증…가계빚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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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한 달 새 1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16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5월(1431억 원)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지난 1일 공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긴축 기조 속에서도 가계부채가 늘어난 점, 가계의 초과저축이 증가했음에도 부채가 감소하지 않은 점,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대출 수요를 추가적으로 자극할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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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은 679조… 9755억 ↑
은행 연체율 2년9개월만 최고
당국 “추가 DSR 완화없다” 경계
한은 금통위도 “수요 자극” 우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한 달 새 1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계 빚 부실이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2209억 원으로 6월 말(678조2454억 원)보다 9755억 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16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5월(1431억 원)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후 증가 폭은 6월에 6332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는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7월 주담대는 전월 대비 1조4868억 원 늘었다. 6월(1조7245억 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5월(6935억 원)과 비교해보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특히 대출 금리가 오르는 추세인데도 주담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5대 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4.30∼4.74%로, 6월(4.24∼4.58%)보다 올랐다. 시중은행보다 대출 금리가 낮은 편인 인터넷은행에서도 3%대 상품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오르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이처럼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빚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권의 연체율은 0.4%로, 2020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을 경계하고 있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를 출시 6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추가적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회의에서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경고음을 냈다. 지난 1일 공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긴축 기조 속에서도 가계부채가 늘어난 점, 가계의 초과저축이 증가했음에도 부채가 감소하지 않은 점,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대출 수요를 추가적으로 자극할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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