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부르는 ‘열 스트레스’ 1년 중 94일…21세기에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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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무더위가 심화되며 '열 받는 날'이 21세기 후반에는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일 온실가스가 지금 수준으로 배출될 경우 현재 우리나라 모든 권역에서 9일 미만인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90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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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무더위가 심화되며 ‘열 받는 날’이 21세기 후반에는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일 온실가스가 지금 수준으로 배출될 경우 현재 우리나라 모든 권역에서 9일 미만인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90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 수준에서 70~80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극한 열스트레스 일은 전체 면적 중 10% 이상에서 ‘열 스트레스 지수’가 상위 5%를 초과하는 날의 연중 일수를 말하는 것이며, 열 스트레스 지수는 기온·상대습도·풍속·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수다. 기온이 비슷해도 습도가 높은 경우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나며, 지수가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 이상이 되면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며,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현재(1979~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열 스트레스 지수는 28.1도,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평균 7.6일(많은 곳 전라권 8.7일)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8.4도 △강원권 26.3도 △충청권 28.5도 △전라권 28.8도 △경상권 28.3도 △제주권 28.6도의 분포를 보인다. 산간지역보다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기상청이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활용하는 ‘공통사회 경제경로’(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를 기준으로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을 한 결과, 2081~2100년 무렵 최악의 경우 열 스트레스 지수가 35.8도까지 치솟으며, 열 스트레스 발생일도 평균 94.2일(많은 곳 전라권 97.8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지속해서 사용하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 경로(SSP5-8.5)를 따라갈 경우,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다만 ‘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경로(SSP1-2.6)로 가면, 열 스트레스 지수는 31.2도, 발생일은 평균 48.8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동아시아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중국 북동부 지역 다음으로 큰 증가폭이다. 동아시아 전 지역의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는 현재 26.1도로, 21세기 후반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3.1~7.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재 4.7일 수준인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42.8~103.8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된다”며 “극한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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