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어떡해···‘할매니얼’ 트렌드는 계속된다
젊은 세대가 어르신 감성을 쫓는 읾‘할매니얼’ 트렌드가 식을 줄 모른다. 유행이 시작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할머니 입맛’ 디저트 출시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편의점 GS25는 ‘혜자로운 맘모스빵’ 인절미맛을 새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상품과 동일한 빅사이즈(420g)로, 콩가루를 섞은 소보로로 덮인 빵속에 고소한 풍미가 있는 인절미 크림과 쫀득한 떡을 넣었다.
GS25는 “젊은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가 있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신조어로, 2020년 등장해 유통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날 세븐일레븐은 대관령에 있는 설목장과 함께 만든 생크림떡 2종(우유·쇼콜라)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떡 전문 브랜드 ‘빚은’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냉장에서도 굳지 않고 쫄깃한 맛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할매니얼 열풍의 대표주자인 ‘약과’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GS25가 5월 말 버터바, 케이크, 도넛 등 6종으로 출시한 ‘행운약과’ 시리즈는 한 달여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GS25는 약과 인기에 힘입어 약과 라떼까지 만들었다.
프랜차이즈나 개인 카페 가릴 것 없이 앞다퉈 약과를 이용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3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대한과자점’을 론칭했다.
할매니얼 트렌드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식품 부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레트로’(복고풍)류로 분류되는 간식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약과·양갱·유과 등 한과류와 오란다·뻥튀기·건빵·강냉이 등 추억의 간식, 여름 간식으로 인기인 찰옥수수 판매량이 두루 증가했다.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팔도 비락식혜는 할매니얼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상반기에만 5000만개가 팔렸다. 전년 대비 약 21% 높아진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옛것을 고리타분하게 느끼는 게 아니라 신선함을 느끼고 재해석하는 젊은층의 문화가 상품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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