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습관성 노인폄하”...막말 불길에 총선 망칠라 노심초사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8.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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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양이원영 사과에도 성난 민심
대한노인회 “민주당 노인폄하는 습관”
박주민 “金, 발언에 더 신중했어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급기야 휴가중인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서 박광온 원내대표까지 수습에 나섰다. 당내에선 이들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다가올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과거 ‘노인 폄하’ 논란으로 민주당이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당 지도부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논란 확산 직후 김 위원장이 지난1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련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발언을 했지만,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다시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노인들의 성난 민심이 쉽사리 가라 앉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인노인회는 이날 김호일 회장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50~1960년대 전쟁 폐허의 잿더미인 나라를 위해 가난을 이겨내며 서독에 광부로 간호사로, 중동 열사의 땅에서 수로 공사에 참여하며, 심지어는 목숨마저 걸고 월남전에 참전하며 달러를 벌어들여 ‘한강의 기적’을 낳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기초를 닦아 준 노인 세대에게 은공은커녕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김 위원장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들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며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밤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본인이 갖고 있는 역할과 위치가 있다. 그래서 발언을 굉장히 신중하게, 진중하게 하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발언할 때 굉장히 주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랩2030단장인 홍정민 의원은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며 “연령에 따라 투표권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하락으로 가뜩이나 다가올 총선에서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돌출 발언이 총선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의원의 한 보좌진은 “주변 어르신들이 해당 기사를 카톡으로 공유하면서 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메시지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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