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미아’ 위기 보이저2호 미세 신호 발견했다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8.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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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억 km 떨어진 심우주 비행 중
잘못된 명령에 안테나 각도 틀어져
나사, 2주만에 다시 ‘심장 박동’ 확인
오는 10월에 통신 재개될 수도

‘위대한 항해자’ 보이저 탐사선이 지난 21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우주선으로부터 미세한 신호가 감지됐다. 태양계 너머의 우주에 대한 정보를 송신해주는 이 우주선과 지구와의 통신이 재개될 한줌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는 최근 신호가 끊겼던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로부터 다시 신호가 잡혔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관제사의 잘못된 명령으로 보이저2호의 안테나가 지구로부터 방향을 틀게 돼 연락이 두절됐는데, 약 2주만에 다시 ‘심장 박동’ 신호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보이저 2호의 안테나가 기울어짐에 따라 지구에서 2도 떨어진 곳을 가리키게 됐다. 방향이 틀어지니 신호가 지구에 닿을 수도, 명령을 받을 수도 없게 된 상태가 된 것이다.

이에 나사는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대형 안테나를 통해 혹시 모를 보이저 2호의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다행히 지난 31일 보이저2호로부터 미세신호가 감지됐다. 나사 측은 이후 소셜미디어 계정에 보이저 2호와 다시 접촉이 됐다면서 “이를 통해 우주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완전한 교신이 다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보이저 2호가 온전하게 비행 중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다.이에 따라 탐사선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살아나게 됐다. 보이저 2호는 매년 여러 차례 방향을 재설정해 안테나가 지구를 가리키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는데, 다음 재설정은 10월 15일에 예정된 만큼 이 때 통신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보이저 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뒤 각종 성간 물질 및 우주방사선 등의 영향으로 기체 장비에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지구와의 연결 감도도 약해진 상황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보이저 2호는 1977년에 외계 행성들을 탐험하기 위해 발사됐다. 이후 2주일 뒤에 쌍둥이 우주선 보이저1호가 발사됐다. 보이저 2호는 지구에서 약 199억㎞ 떨어진 곳에서 심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인 성간 우주를 시속 3만4390마일(5만5346km/h)로 비행하고 있다.

이 탐사선은 태양계 외부를 연구하기 위해 발사된 이래 46년간 비행을 계속하며 우주에 대한 정보를 송신하고 있다. 보이저 2호는 해왕성과 천왕성을 지나간 유일한 우주선이기도 하다.

특히 보이저 2호에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제안한 ‘보이저 골든 레코드’가 동봉돼 있다. 보이저 골든 레코드는 지구의 소리, 사진, 메시지를 담은 LP 디스크로,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대비해 그들에게 인류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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