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 팔다리 잃어" 우크라의 비극…중상자 1차 대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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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우크라이나 군인 루슬라나 다닐키나(여)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자포리즈히아) 주변 최전방에서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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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기 저하 우려해 공식 발표 안해
"수십년 동안 관련 비용 발생할 것"
"파편으로 인해 왼쪽 다리가 무릎 위부터 잘렸습니다. 의료진이 저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차량에서 절단된 다리를 싣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저는 잘린 허벅지 뼈를 움켜쥐고 있었고, 제 삶이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19세 우크라이나 군인 루슬라나 다닐키나(여)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자포리즈히아) 주변 최전방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녀처럼 전쟁으로 인해 팔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인이 2~5만명에 달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선단체 및 병원 등의 발표를 종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피해 규모를 웃돈다.
세계 최대 재활 보조기 제조사인 독일 오토복은 정부와 의료 파트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내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이 약 5만명이라고 추산했다. 키이우에 기반을 둔 자선단체인 후프 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자 수를 2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10%인 2만명이 절단 수술을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다친 후 실제 절단을 결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또 수술받은 환자들이 장애등급 등을 받는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제 1차 세계대전(1914~1918년) 당시 독일과 영국에서 팔다리를 잃은 환자 수와 비슷하다. 당시 독일인은 약 6만7000명, 영국인은 약 4만1000명이 절단 수술을 받았다. 물론 당시 의학 기술로는 부상자 대부분이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던 만큼 현재와는 상황이 다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 가운데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0명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수치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군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추산치일지라도 "이는 러시아가 17개월 동안 가한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로 수십 년 동안 비용이 발생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문 의수 가격은 5만~5만5000유로(약 7090만~7800만원)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절단 수술을 받은 군인에게 1인당 최대 2만유로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인은 이런 지원이 없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오토복의 한스 게오르그 네더 회장은 "할아버지가 1919년 이 회사를 설립해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 병사들을 지켜봤고, 지금 우리는 그것을 우크라이나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충분한 의수를 만드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을 돌보는 전문가들과 맞춤형 보철물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새벽 모스크바의 고층 건물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내 번화가에 있는 고층 건물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드론 기습 공격을 받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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