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43년의 삶'…전 오클랜드 한인회장 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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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으로 뉴질랜드에 건너간 한인 여성이 이국땅에서 43년간 겪은 좌충우돌 정착기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변경숙(71) 전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장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인정한 '다민족 문화 교육 자문가'인 저자는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양의 풍습과 문화를 강의하는 등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여왕 공로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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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제결혼으로 뉴질랜드에 건너간 한인 여성이 이국땅에서 43년간 겪은 좌충우돌 정착기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변경숙(71) 전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장이다. 책 제목은 마오리어로 뉴질랜드를 뜻하는 '아오테아로아'(BBP&P 출간).
'내 인생 여정'(My Life Journey)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1997년 펴낸 '키위, 그래도 나는 한국 여자'의 개정증보판이다.
책은 '로이 윌슨을 따라간 나라', '코순이의 가족사랑 한국사랑', '아름다운 뉴질랜드, JP(Justice of the peace·치안판사)는 나의 소망', '코로나 팬데믹' 등 4장으로 구성됐다.
1980년 영국계 뉴질랜드인인 윌슨 씨(2018년 작고)와 결혼해 뉴질랜드에 정착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뉴질랜드 공증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민간 외교관'이 된 사연 등이 실려있다.
'코순이'는 코를 시도 때도 없이 푼다고 해서 붙은 저자의 별명이다.
JP는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일정한 행정권과 사법권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법원의 시험을 거쳐서 총독이 임명한다. 뉴질랜드 동포 자녀가 한국 대학에 입학원서를 낼 때 필요한 증명서를 비롯해 출생과 결혼, 이혼 등의 서류에 JP의 공증이 있어야만 한다.
2006년부터 JP로 활동하는 저자는 1년에 800건 이상 공증 업무를 대행한다.
책에는 '한국 선원의 친구'로 불리며 봉사에 앞장선 남편이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한 사연, 저자가 오클랜드 한인회장을 지내면서 겪었던 일, JP로 활동하면서 얻는 보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끝 부분 48쪽은 영문으로 'Immigrant Life'(이민생활) 이야기가 담겨있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저자는 중앙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3년여간 육영재단이 발행하는 어린이·청소년 잡지인 '어깨동무', '꿈나라' 편집기자로 일했다.
그러다가 원양 어선을 타고 한국과 뉴질랜드에 오가던 한국인 선원의 연결로 남편과 만나 결혼해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인정한 '다민족 문화 교육 자문가'인 저자는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양의 풍습과 문화를 강의하는 등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여왕 공로훈장'을 받았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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