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2연속 동결...“물가 잡히고 있어”

민서연 기자 2023. 8. 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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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일(현지 시각)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립 로 RBA 총재는 전날 7월에 이어 2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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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일(현지 시각)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립 로 RBA 총재는 전날 7월에 이어 2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중앙은행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연합뉴스

RBA는 작년 5월부터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였던 0.1%에서 12차례 인상을 통해 4.1%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로 떨어지는 등 금리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 총재는 “작년 5월부터 시행한 12차례 금리인상으로 경제 수요와 공급 사이에 더욱 지속 가능한 균형이 만들어졌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6%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통계 수치는 물가상승률 2~3% 목표로 회귀하는 방향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상당한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로 총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주의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거나 향후 한 번 정도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브히지트 수리아 이코노미스트는 “(RBA) 이사회 내부에 어느 정도 매파 견해가 남아 있지만 (금리) 긴축 주기가 이미 종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의 벌린다 앨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노동시장의 회복력과 미래 경제 동향에 달려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RBA가 기준금리를 현행 4.1%로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BA가 기준금리를 두 달째 동결하자 호주 연방 재무부는 “열악한 경제 여건에서 고생하는 호주인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 환영했다. 경제 컨설팅기업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스미스 박사는 “RBA가 호주를 위해 바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제는 금리인상이 아니라 재정정책·투자 혁신·경쟁 촉진·세무개혁 등을 통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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